"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한화가 생존경쟁 2라운드에 들어간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첫 자체 평가전에 들어갔다. 경기는 첫날부터 8-7로 백팀이 승리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1~2년차 신인급 투수들이 주로 등판한 데다 타자들이 바짝 페이스를 끌어올린 영향이 나타났다. 이날 평가전은 본격적인 생존경쟁 2라운드 돌입을 의미한다.
김응룡 감독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선수는 결국 경기를 해야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그동안 얼마나 준비했는지 실전 경기에서 나타나게 될 것이다. 기존 성적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앞으로 경기에서 보여주는 것에 따라 선수들의 역할과 보직이 결정된다. 시범경기까지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선언했다.

특히 이달 중순쯤 47명 멤버 중에서 10명 정도를 서산으로 보낼 계획이다. 김 감독은 "투수와 야수를 합쳐서 10명 정도 서산으로 보낸다. 서산 잔류군도 경기를 해야 하는데 경기를 뛸 수 있는 인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상황에 따라 서산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선수도 불러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캠프 멤버에 큰 변화가 올 전망이다.
현재 한화는 총 47명의 선수가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2008년 47명 이후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은 대규모 인원이다. 하지만 이 모든 인원이 연습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실전 감각을 쌓기 위해서는 잔류군과 긴밀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멤버를 추려내는 게 아니라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하지만 선수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긴장감이 바짝 조성되고 있다. 누가 언제 어떻게 짐을 싸야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선수들끼리는 잠시라도 엄살 피우는 소리가 나오면 "서산으로 가"라는 농담 아닌 농담이 나올 정도로 캠프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한 의지로 똘똘 뭉쳐있다. 앞으로 열흘 정도 평가전 결과가 더 주목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 감독은 특히 "몇몇 선수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준비되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기존 선수들에게는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고, 새로운 신인급 선수들에게는 희망을 불어넣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한화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총 13차례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 자체 평가전 외에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 니혼햄 파이터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그리고 한국프로야구 삼성, SK, KIA 등과 연습경기 스케쥴을 잡아놓았다. 한화의 맹훈련 성과가 연습경기에서부터 나타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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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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