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코칭스태프, "이브랜드 좋아, 서두르지 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01 06: 37

"천천히 해도 된다". 
한화 외국인 투수 대나 이브랜드(30)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선수단에 합류하며 팀과 한국야구 적응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23일 가세한 이브랜드는 26일과 29일 두 차례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그가 던질 때마다 김응룡 감독과 김성한 수석코치 그리고 송진우 투수코치가 집중관찰하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응룡 감독은 "이제 뭐 얼마 던지지 않았는데 평가랄 게 있는가"라면서도 그가 불펜피칭장에서 공을 던질 때마다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이제 두 번밖에 않은 만큼 평가는 이르다. 하지만 컨트롤과 변화구는 확실히 뛰어나다. 실전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브랜드가 굉장한 의욕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불펜피칭을 마친 후 좀처럼 만족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팀과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모습. 외국인선수이지만 야간훈련까지 자청해서 참가할 만큼 열외없이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매사에 너무 열성적으로 임하다 보니 코칭스태프에서는 "너무 서두르지 말라. 천천히 해도 된다"며 이브랜드의 페이스를 적절히 조절시키고 있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이브랜드에게 "빨리 보여줘야한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천천히 페이스 맞추면 된다"고 격려하고 있다. 송진우 투수코치도 "너무 서두르지 말라"는 주문을 잊지 않는다. 
열성적인 자세를 갖추고 있는 만큼 적응력도 빠르다. 벌써 김치와 고추장을 즐겨 먹을 만큼 한국 음식 적응도 끝마쳤다. 다소 입이 짧은 데니 바티스타와는 또 다른 면모. 이브랜드는 "원래 도미니카공화국 사람들은 매운 것을 잘 못 먹는다. 하지만 내 입에는 잘 맞는 것 같다. 아주 맛있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한국말도 조금씩 시작하며 선수들과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이어 그는 "난 원래 걱정이나 우려를 하지않는 스타일이다. 항상 좋은 것만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시선을 잃지 않았다. 한국의 마운드 높이와 특성 그리고 공인구 문제에 대해서도 "적응하면 문제될 게 없다"는 마음이다. 단순한 자신감이 아니라 그만큼 스스로 준비하려 한다. 정재혁 통역원은 "무슨 일이든 먼저 해보고 싶어한다. 매사에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고 전했다. 
선수들과도 조금씩 친해지고 있다. 이브랜드는 김혁민의 롱토스를 보고는 "공이 정말 빠를 것 같다"며 예사롭지 않은 '눈썰미'를 자랑했다. 마일영·송창식·이여상 등 붙임성 좋은 선수들도 먼저 그에게 다가가 친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여상은 "외국인선수는 처음에 조금 뻘쭘하지 않은가. 우리가 먼저 나서서 친해져야 한다"며 그에게 먼저 장난을 걸었다. 쉐도우 피칭시 수건잡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준 마일영도 "우리팀 선수가 아니면 누가 가르쳐주나. 우리는 이제 한 식구"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따뜻한 정에 이브랜드도 한화에 빠르게 녹아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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