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는 것마다 안타다".
한화 외야수 추승우(34)의 표정이 다시 밝아졌다. 방망이도 심상치 않다. 동료들은 "치는 것마다 안타다. 정말 감이 좋다"고 입을 모으며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 외야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추승우가 30대 중반의 나이에 또 하나의 반전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추승우는 지난해 서산 마무리훈련 때부터 최고참 강동우와 함께 가장 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새로운 코칭스태프로부터 눈도장을 찍었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추승우가 변화를 위해 아주 노력하고 있다. 특히 타격폼에 약간의 변화를 준 것이 효과를 보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추승우는 타격시 배트를 더욱 짧게 쥐었다. 배트를 잡은 손의 위치와 배트 끝에 주먹 하나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 거의 '반토막' 타법이다. 추승우는 "이전에는 배트를 조금 길게 잡았는데 이제는 훨씬 짧게 잡고 있다. 배트스피드가 빨라지고, 정확성이 생기고 있다. 이렇게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이를 악물었다.
실제로 추승우는 지난달 31일 자체 평가전에서 백팀 9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2개의 안타 모두 우측으로 정확하게 잡아당긴 타구. 선수들과 코치들의 평가대로 타격에서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존재감을 어필 중이다. 어느덧 30대 중반의 베테랑이지만 특유의 빠른 발과 강한 체력으로 장거리 러닝에서도 항상 세 손가락 안에 든다. 여전히 쓰임새 많은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변화는 마음에서 오고 있다. 추승우는 "사실 작년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고, 새로 오신 코치분들께서 이 점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계속 잘 한다고 칭찬하고 관심을 가져주시니 더욱 힘이 나고 의욕이 생긴다. 야구가 재미있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추승우는 지난해 한 때 은퇴를 생각했다. 나이는 30대 중반으로 향하는데 2군에서만 머물렀다. 더 이상 기회는 찾아오지 않는 듯했다. 2군에서 한 달 정도 휴식기를 갖고 생각을 정리했다. 하지만 2군 감독을 맡았던 정영기 스카우트 팀장과 강석천 코치 그리고 동료들의 만류로 마음을 다잡았다. 벼랑에서 돌아온 뒤 그는 단단해졌다. 마음도 더욱 독하게 강하게 먹었다.
지난해 겨울 6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추승우는 "이제 밥숟가락이 하나 더 생겼다. 가장이 된 만큼 책임감이 더 커진 건 당연하다"며 "올해는 1군 풀타임 주전에 한 번 도전해보겠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항상 웃는 모습으로 뛰어다니는 추승우가 있기에 한화의 스프링캠프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waw@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