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통산 3할, 결코 포기 못 한다" 각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2.01 14: 21

"프로 선수로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기록이다. 통산 타율 3할의 꿈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스나이퍼' 롯데 자이언츠 장성호(36)는 정교한 타격의 대명사였다. 한 때는 장성호가 타율 3할을 하지 못하면 이상한 일이기도 했다. 프로 3년차였던 1998년 처음으로 타율 3할을 넘긴 이후 2006년까지 무려 9년 연속 기록을 이어간 것. 하지만 2007년 기록이 깨진 후 2008년 잠시 3할을 넘긴 했지만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고, 이후로는 줄곧 2할대 타율에 머무르고 있다.
때문에 장성호의 통산 3할 타율도 깨지고 말았다. 2010년 한화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장성호의 통산 타율은 3할7리로 통산 3할 타율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장성호는 한화에서 3년 동안 타율 2할5푼9리에 그쳤고, 결국 통산 타율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2할9푼7리로 떨어지고 말았다. 작년 장성호는 통산 2000안타와 1000타점 기록을 수립, 의미있는 한 해가 됐지만 교타자의 대명사였던 그에게 통산 타율 3할의 붕괴는 아픔이었다.

이제 장성호는 롯데에서 마지막 도전을 시작한다. 지난해 11월 장성호는 신인 송창현(24)와 갑작스럽게 트레이드가 됐다. 신인선수와 갑작스럽게 1:1로 트레이드가 되면서 장성호는 적지 않게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프로 선수는 성적으로 보여주면 된다"고 장성호는 다짐하지만 다시 팀을 옮겨야 한다는 건 그에게 아픔이었다.
사이판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장성호는 "컨디션은 정말 좋다. 올해는 아픈 곳이 없다"고 말한다. 한화에서 이름값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가장 큰 이유는 부상. 특히 장성호는 시즌에 들어가기 전 수술과 재활로 고생을 했다. 때문에 초반부터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던게 사실이고 결국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우리 나이로 벌써 서른 일곱, 거기에 '장성호'라는 이름이 있지만 결코 나태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롯데에 불어닥친 주전경쟁의 중심에 선 장성호다. 장성호는 주전 1루수 박종윤과 경쟁을 벌여야 하고, 지명타자로 나선다면 신예 김대우도 경쟁자가 될 수 있다. 때문에 그는 "트레이드로 왔기 때문에 출전을 장담하거나 하는 일은 없다. 최선을 다 해서 시즌을 준비할 뿐"이라며 방망이를 움켜쥐었다.
특히 올 시즌 장성호의 최대 목표 가운데 하나는 통산타율 3할 복귀를 위한 초석을 놓는 것. 그는 "프로생활을 하면서 통산 타율 3할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기록이다. 아직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아직 시즌 시작 전이니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그렇다. 하지만 달성하지 못할 기록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만약 장성호가 주전으로 자리매김 한다면 대략 400타수 가량 기록하게 된다. 현재 장성호의 통산 성적은 6747타수 2007안타. 올해 만약 400타수를 기록하며 통산 3할 타율을 다시 넘기려면 137개의 안타를 쳐야만 한다. 장성호는 타율 3할을 기록했던 9번의 시즌 가운데 8번은 137개 이상 안타를 기록했다.
다만 타수가 줄어들며 타율은 높아졌다. 올 시즌 타율 3할4푼3리를 기록해야 통산 타율 3할을 넘길 수 있다. 장성호는 "커리어하이 타율이 정확히 3할4푼3리(2002년)였다"면서 "올해라고 못 할건 뭔가. 아직 시즌은 시작하지 않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성호는 한화 시절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았던 외다리 타법을 버려가면서 까지 변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타격폼 수정 없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특별하게 바꾸는 것보다 컨디션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한 장성호는 "올해 가장 중요한 건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나이퍼' 장성호는 롯데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결코 쉽지만은 않은 길이지만 담담하게, 그 가운데 자신감을 잃지 않고 조용히 칼을 갈고 있다. 2013년이 장성호에게 부활의 한 해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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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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