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본인 축구선수가 "슬로바키아 리그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팀과 계약을 해지하고 귀국한 사실이 알려졌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지난 31일 "슬로바키아 리그의 MSK 리마프스카 소보타에서 뛰던 일본인 공격수 나카무라 유키(26)가 인종차별로 인해 생활이 불가능해져 귀국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출처는 나카무라 본인의 블로그다.
나카무라는 블로그를 통해 지난 9월 이미 일본으로 돌아온 상태이며 그 이유는 서포터로부터 인종차별의 표적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포터의 인종차별에 팀 동료까지 가세하면서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 서포터들은 경기 전후 나카무라의 이름을 외치며 중지를 들어올려 욕설을 퍼부었고 팀 동료들도 누구 하나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서포터들과 행동을 같이 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구단 측도 나카무라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팀에 협박 비슷한 것까지 오고 있다. 더 이상 책임을 지기가 어렵다"고 설명하며 오히려 나카무라가 팀을 떠나기를 종용했다는 것. 대학 졸업 후 루마니아 리그로 진출, 체코와 라트비아 등 동유럽에서 뛰며 지난 8월 리마프스카 소보타로 임대 이적한 나카무라는 결국 한 달 만에 짐을 싸 일본으로 돌아가게 됐다.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도 인종차별을 당한 경우가 종종 있지만 축구계에 뿌리깊은 인종차별은 쉽게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인종차별 문제가 대두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블래터 회장은 차별행위가 있었던 팀의 승점을 삭감하는 등 강력한 처분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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