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무대였다. 모바일 전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32.2%, 애플이 21%로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특히 두 거대 공룡과 경쟁하는 제조사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폰에 대항하기 위해 '좋은 기기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정책을 공통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31일 ‘블랙베리’로 유명한 캐나다 제조사 리서치인모션(RIM)은 새로운 OS와 함께 ‘Q10’ ‘Z10’ 두 개의 신제품을 내놨다. 림은 대표제품인 ‘블랙베리’를 회사 이름으로 바꿀 정도로 사운을 걸고 있다.

주목할 점은 바로 가격이다. 2011년 8월 출시됐던 ‘블랙베리 7’ 이후 업그레이드된 OS를 탑재한 전략폰의 가격이 타 제조사들의 전략폰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책정 됐다.
‘Z10’의 출고가는 2년 약정 시 199달러(한화 약 21만 6000원), 미가입 시 499달러(약 54만 원)다. 국내 출시 시 10%의 부가세가 붙어도 기준보조금 27만 원을 적용하면 통신사 약정을 하지 않고도 30만 원대에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할 있다.
‘Z10’은 블랙베리 10 운영체제를 지원하며 애플 ‘시리’의 대항마 ‘Viki’를 탑재했고, 강화된 NFC 기능과 허브 등을 제공하는 2013년 블랙베리의 기대주다. 여기에 터치폰이지만 블랙베리 10 OS로 블랙베리의 전매특허인 쿼티키보드를 가상으로 지원한다.

지난 달 29일, 국내 최초 6인치 대(5.9인치) 풀HD 디스플레이 탑재로 화제를 모은 ‘베가 넘버6’도 팬택의 2013년 전략폰 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시장에 등장했다.
국내 최초의 후면터치기술 ‘V터치’로 화면전환, 전화받기, 애플리케이션 실행을 할 수 있는 기능을 비롯해 국내 최초 전면 Full HD 30프레임(fps) 카메라(후면 13M 카메라), 원격 제어 보안 기능 ‘V Protection’, 업그레이드된 슈퍼 배터리 팩, 한 손 사용성 강화 FLUX 1.7 UX의 총 6가지의 주요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출고가 기준 84만 9000원으로 정해졌다.
이는 평균 100만 원 선을 호가하는 타 제조사 전략폰에 비해 15만 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다. 여기에 이통사 보조금과 제조사 보조금 지원, 요금제에 따른 할부 원금 할인을 받으면 가격은 더욱 내려간다.
과도한 보조금으로 '15만 원 폰'으로 전락한 순간도 있었지만 갤럭시S3는 기본가가 99만 4000원이었으며 갤럭시 노트2는 109만 원이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폰 못지않게 LG전자의 전략폰 ‘옵티머스G’도 출고가가 99만 9000원이었다.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는 고가 전략의 대명사로 남아있고 시간이 지나도 가장 가격 변동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2년 전세계 스마트폰 공급량은 6억 5900만 대 였으며 올해는 이보다 29% 증가한 8억 5000만 대가 출시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영향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블랙베리, 팬택, 화웨이, ZTE 등 신진세력들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취할 선택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고품질·저가 전략으로 성장을 꾀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케빈 레스티보(Kevin Restivo) IDC 수석 애널리스트는 “삼성과 애플이 막강한 파워를 보이고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저가형 스마트폰’과 같은 틈새 시장을 노린다면 빠른 시일 내에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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