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내로라하는 약골들이 털어놓은 ‘웃픈(웃기면서 슬픈)’ 토크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난 3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약한 남자 특집’에서는 록그룹 부활의 국민할매 김태원, 개그맨 이윤석, 양상국, 그룹 인피니트의 성규 등이 출연해 저마다의 웃기지만 슬픈 사연들을 공개했다.
양상국은 촌놈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기구한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KBS 개그맨 공채시험을 위해 서울로 왔을 때 시험시간 9시에 맞춰 가기 위해 7시에 출발했다. 출발지는 여의도였고 도착지도 여의도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양상국은 시골 얘들은 영등포가 어디고 여의도가 어딘지 모른다. 시험 전 3시간을 대기했고 결국 탈락했다“며 이제야 웃어 보일 수 있는 과거를 회상했다. 또 양상국은 약골이 아니라며 상의를 탈의, 앙상한 어설픈 근육질 몸매를 공개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김태원은 자신의 음악에 대한 딸의 평가로 상처받은 적이 있다며 소심한 남자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딸이 부활 13집에 잇는 ‘헤드업’이라는 노래를 듣고 ‘촌스럽다. 영어를 모르면 하지 마’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태원은 “자존심이 상해 ‘죽을 때 까지 음악 얘기 하지 말자!’고 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또 김태원은 국민약골 이윤석에게 “이윤석의 캐릭터를 나눠먹게 됐는데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과거에는 진짜 몸이 안 좋았다. 시체 같았다”며 본의 아니게 캐릭터를 빼앗게 된 것에 대해 미안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연예계 원조 국민약골 이윤석은 “과거 하루 녹화를 하면 3일을 쉴 정도로 건강이 안 좋았다”고 털어놓으며 “한의사 아내가 주치의처럼 매일 특별한 건강식을 차려줘 건강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양념이나 조미료를 쓰지 않고 무조건 찌거나 삶은 아내의 건강 식단으로 인해 미각이 퇴화되고 있다”며 반전 사연을 공개해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그는 김태원이 자신의 약골 캐릭터를 빼앗아간 일에 대해 푸념을 늘어놓으며 “김태원은 자기 의지대로 아플 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 돈이 걸려 있으면 안 아프다”고 깜짝 폭로해 김태원을 당황케 했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아이돌계의 할아버지인 성규와 김태원의 팔씨름. 처음 등장해 자신이 약한 남자가 아니라며 강하게 주장했던 성규는 자신 있는 체력 종목에 대해 팔굽혀펴기라고 밝혔다. 이후 성규는 김태원과의 팔씨름 대결에 돌입했고 성규는 김태원의 힘에 밀리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하며 “이건 진짜 말도 안 돼”라고 외쳤다. 결국 성규는 대결을 포기해 기권패 당했고 예상치 못한 성규의 패배에 MC들과 게스트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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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해피투게더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