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도시정벌’이 KBS 편성불발로 시끄러운 가운데, 제작사 미디어백 측이 지난달 31일 KBS가 밝히 편성불가에 대한 공식 입장을 재반박했다.
미디어백은 1일 “지난 수개월 동안 제작사 미디어백은 KBS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의 요청에 의해 공동제작사 KBS 미디어에 제반적인 제작 진행비를 지원하며 작가 교체, 대본 집필 및 수정 등 모든 기획 업무를 사실상 KBS 드라마국 본사 출신의 KBS 미디어 임직원 관계자와 함께 진행했다”며 “KBS가 밝힌 기획회의에 제출된 기획안과 대본을 검토한 결과 콘텐츠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지나친 폭력성 등 공영방송의 드라마로서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최종적으로 편성 불가 결정을 내렸다는 공식 발표는 분명 핑계에 불과하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슈퍼 갑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미디어백은 “KBS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를 통해 제작사는 분명 방송 편성 불가의 이유로 콘텐츠 및 사업성은 우수하고 좋으나 폭력적인 묘사가 많아 새 정부 출범 초기에 적절하지 않다라는 ‘정치적인 말’을 분명히 들었으며, 이에 대해 때가 되면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필요에 따라 제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디어백 측은 KBS 드라마제작국의 한 고위관계자가 모 언론사와 한 인터뷰 내용 또한 반박했다. 당시 KBS 드라마제작국 고위 관계자는 ‘도시정벌’ 편성 불가에 대한 이유로 내용의 폭력성, 사적복수, 검찰조직에 대한 희화화 등 공영방송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편성이 불발됐다며 미디어백 측에 함량미달의 제작수준을 먼저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디어백 측은 “종편 20부작 미니시리즈를 아무런 문제없이 제작한 경험이 있는 제작사로서 함량미달의 제작사로 치부 받아 명예를 훼손당한 점과 KBS 미디어와 공동 제작 진행 과정에서 피해를 본 내용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고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디어백 측은 또한 “최근 KBS 드라마국 편성회의에 제출한 대본과 기획안은 KBS 드라마국 본사 출신의 KBS 미디어 임직원이 진두지휘하여 KBS 미디어 내부 작가를 통해 대본을 집필했으며, 그들은 어느 누구보다 방송 편성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와 문제가 안 될 만 한 ‘대본의 완성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갖춘 분들”이라며 “대본에 폭력적 내용이 문제가 된다면 얼마든지 수정 보완 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이며, 한류 문화 수출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창의성과 자율성을 기반으로 개선 성장 반영하는 것이 좋다”고 반박했다.
앞서 미디어백 측은 지난해 10월 KBS로부터 공식편성의향서를 받고 편성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KBS 신임사장 취임을 비롯해 새 정권 출범 이후 비공식 라인을 통해 KBS로부터 최종 편성 불가 입장을 통보 받았다며, 이를 “새 정부에 과잉 충성”이라고 해석하며 항의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같은 날 오후 “KBS가 제작사 측에 발부한 편성의향서에도 대본의 경쟁력이 없으면 편성 불가라는 단서가 분명하게 명시돼 있다. 더욱이 미디어백 측은 공영방송의 공식적인 시스템에 의해 처리된 편성 불가 방침을 새 정부 눈치보기라고 주장하고,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에 대해 명예를 훼손하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KBS는 미디어백 측의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 엄중 대응할 것임을 거듭 분명히 밝힌다”는 공식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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