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도전' 장효훈, "더 도망갈 곳이 없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2.02 14: 30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강속구 투수 장효훈(26)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2007년 입단 후 '볼빠른 투수'기만 했던 그는 2011년 제대 후 지난해 스윙맨으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150km 넘는 빠른 공이지만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모른다"는 평가를 받아온 장효훈은 지난 가을부터 코치진에게서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장효훈은 스스로 달라진 점에 대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 전까지는 '이게 될까, 안 될까'를 생각했다면 지금은 '안 되면 될 때까지 해보자'는 생각이 먼저 든다고 했다. 항상 약한 정신력을 지적받았던 그의 가장 큰 변화다.

장효훈은 본인이 달라진 원인에 대해 "이제 군대도 한번 다녀왔고 2군도 지겹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 올해는 열심히 할 일밖에 없다. 지난해 여름쯤부터 나한테도 변화가 있어야겠다, 야구를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코치님들이 '네 공은 좋다'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고 밝혔다.
올해 선발 경쟁을 벌이게 된 장효훈은 "안 아프다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올 시즌 목표인 붙박이 선발에 대한 의지가 높다. 그는 "스프링캠프를 몇번 왔지만 올해만큼 몸이 좋은 적이 없다. 내가 던지는 공이 대부분 만족스럽기도 처음"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강철 수석코치는 "장효훈은 한 번 터지면 크게 될 선수다. 올 겨울에 많이 발전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금 연습한 것을 경기 때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라고 조언했다. 장효훈 역시 "내가 실전에서 어떤 공을 던지고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고 싶다. 빨리 시즌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걱정하면 지고 설레면 이긴다고 했다. 장효훈은 시즌을 기다려본게 처음이라고 전했다. 올해 넥센 성적의 키를 쥐고 있는 토종 선발, 그 중에서도 넥센에는 없는 150km '파이어볼러'가 올 시즌을 설레며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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