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후배들이 많기 때문에 본보기가 되고 싶었다. 후배들이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오리온스는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 최종전서 전자랜드를 73-67로 물리쳤다.
리온 윌리엄스가 24점 10리바운드를 기록, 더블더블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고, 최진수(14점 6리바운드 5스틸)도 승부처였던 4쿼터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총 11점을 넣으며 승리를 도왔다.

오리온스의 최고참인 조상현(37)도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1쿼터서만 8분 21초를 뛰며 3점슛 2개를 던져 모두 적중시켰고, 자유투도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조)상현이가 스타트를 잘 끊었다.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해서 스타팅으로 넣었다"며 "귀감이 되는 선수에게는 출전 시간을 줘야 한다. 상현이가 제 역할을 해줬다"고 조상현의 활약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조상현도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 보다는 얼마 남은 것 같지 않아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다"며 "어린 후배들이 많기 때문에 본보기가 되고 싶었다. 후배들이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상현은 이어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기보다는 오리온스와 계약 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주장으로서 코트 안팎에서 하루하루 책임을 다하고 싶었다"며 "이루고 싶었던 것도 이뤘기 때문에 개인적인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팀이 재정비를 이뤄 목표했던 것을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1월 초에 허리를 다쳐 좀 쉬게 된 뒤로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팀성적이 안좋았기 때문에 일찍 나가서 나머지 운동까지 했다"면서 "지난 경기부터 (김)동욱이도 제 컨디션을 찾았다. 브레이크 타임이 재정비의 시간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팀 성적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우리는 좋은 가드와 슈터, 용병을 보유하고 있다. 핑계지만 그간 부상으로 인해 베스트 5가 모여서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우리 모두가 6강에 올라간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고 장밋빛 미래를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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