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실제적 문제들이 다양한 패널들의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강구하는 즐거운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1일 첫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이하 풀하우스)에서는 '결혼 전 밝혀야 할 모든 것'을 주제로 출연진들의 수다 한 판이 펼쳐졌다.
'풀하우스'는 연예인 출연진들이 콩트로 가족문제를 재구성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주제 '결혼 전 밝혀야 할 모든 것'에 대해 이날 방송에서는 결혼 전 비밀 공유를 두고 가벼운 문제부터 묵직한 부분까지 강약에 따라 토크 분위기가 형성되고, 이에 대한 다양한 패널들의 갖가지 의견이 쏟아졌다.

대머리와 성형수술 같은 가벼운 문제에 있어서는 "아이를 낳으면 다 들킨다"와 같은 유머러스한 대답이 오갔지만, 생활비 관리 문제에 있어서는 부부가 각자 해야 한다와 그래서는 안 된다는 주장으로 나뉘어 팽팽한 의견 대립을 펼쳤다. 특히 이 과정에서는 경제전문가가 부부통장 관리에 대한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조언을 보태고, 연예인 패널 중에서는 삶을 통해 얻은 지혜와 같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의견이 보태져 생각해 볼 만한 거리를 제공했다.
예단과 혼수 같은 결혼 과정에 있어 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를 두고 인상학자가 밝히는 시어머니의 관상을 봐야 한다는 견해와, 다수의 강연과 가족상담을 경험했던 목사가 내놓은 역지사지 정신의 위대함, 장성한 자식을 둔 한 여배우가 말하는 "자식을 나눠갖는 데 뭐가 그리 필요하냐"는 되물음은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에 대한 다양한 의견의 총합을 야기시켜 유용함을 안겼다.
특히 이 같은 대화가 오가는 과정이 왁자지껄한 수다를 연상케 하는 방식으로 유쾌하게 이뤄지며 예능프로그램으로서의 미덕 또한 잃지 않아 흥미로웠다.
다만 아쉬운 점은 MBN '황금알', JTBC '닥터의 승부', 채널A '웰컴 투 시월드' 등 최근 종합편성채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전문가를 대동한 집단 토크쇼와 유사한 진행이라는 점은 다소 안일하다는 생각과 함께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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