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숨은 보물 박태민, "올해도 최소실점 하겠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2.02 06: 59

인천 유나이티드의 숨은 보물이자 새 부주장으로 임명된 측면 수비수 박태민(27)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전을 다짐했다.
지난 시즌 기적을 일궜던 인천이다.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일어서며 19경기 무패행진(12승 7무)의 위업을 달성했다. 짠물수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로 성장한 정인환을 비롯해 이윤표-박태민-이규로로 이어지는 포백 라인은 44경기서 단 40골을 내주며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인천의 수비진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주축 중앙 수비수 정인환과 오른쪽 풀백 이규로, 수비형 미드필더 정혁이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대신 중앙 수비수 안재준과 좌우 측면 수비를 소화할 수 있는 김창훈, 공격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이석현을 데려왔다.

당장 새 판을 짜야 하는 수비진이다. 그 중심에는 단연 박태민이 있다. 지난 시즌 좌우 측면을 오가며 40경기에 출전, 4도움을 올렸다. 견고한 수비는 기본이고 활발한 오버래핑에 이은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인천의 공수에 안정감을 더했다.
올 시즌 인천이 박태민에게 기대하는 바는 더 크다. 부주장이라는 중책이 주어졌다. 안팎으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신임 '캡틴' 김남일의 낙점을 받았다. 김남일은 "태민이가 화를 내면 전라도 사투리가 나와 분위기가 더 좋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 추천했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했지만 박태민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기에 고민 없이 동반자로 선택할 수 있었다.
인천의 구단 관계자도 "지난 시즌 인천 돌풍의 숨은 공신은 박태민"이라며 "MVP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박태민을 선택할 것"이라고 지난 시즌 인천의 측면을 지배한 박태민에게 엄지를 들어올렸다.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한창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태민도 겸손함과 함께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많이 부족한데 부주장이 됐다. 팀이 헤매지 않도록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고개를 숙인 박태민은 "지난해는 동계 훈련 때 준비가 부족했고, 이적 선수들도 너무 많아 손발이 안 맞았다. 특출난 선수는 없지만 팀이 하나가 돼 뛴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박태민은 이어 "지난해 후반기에는 서울을 비롯한 선두 그룹과 경기를 해도 진다는 생각을 안했다. 자신감이 올라왔다"며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최소 실점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하고 싶고 공격포인트도 많이 기록하고 싶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소 실점 달성에도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최소 실점은 (설)기현이 형을 비롯한 11명 모두가 앞선에서부터 수비를 해줬기에 가능했다. 올해도 11명이 함께 수비를 할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새 수비진 구성에도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한편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지난달 24일부터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2차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다. 31일 호남대와 첫 연습경기서 한교원의 2골에 힘입어 4-0의 완승을 거뒀다. 인천은 오는 9일까지 목포에서 4차례 연습경기를 더 치른 뒤 12일 일본 기타큐수로 떠나 최종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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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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