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지지부진' 추신수, 연봉 조정 초읽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02 06: 24

어느덧 16명만 남았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2일(이하 한국시간) 연봉조정 신청선수가 16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달 16일 메이저리그가 발표한 연봉조정 신청선수는 총 133명이었으나 보름 동안 대다수 선수들이 구단과 합의점을 찾아 계약했다. 연봉조정 중재 기간은 오는 5일 시작돼 21일까지 이어진다. 추신수가 4일까지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그의 연봉은 결국 조정위원회로 넘어가게 된다. 
현재 신시내티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4명의 연봉조정 신청 선수를 남겨두고 있다. 추신수를 비롯해 선발 호머 베일리, 맷 라토스, 마이크 리크가 그 주인공이다. 조정위원회까지 가지 않으려면 앞으로 3일 이내로 이들과 연봉 계약을 마무리해야 하는 촉박한 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추신수는 가장 큰 거물이다. 신시내티는 추신수에게 675만 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남은 연봉조정 신청선수 16명 중에서 가장 많은 액수. 추신수가 요구한 800만 달러는 투수 제이슨 하멜(볼티모어)이 요구한 825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 고액이다. 
추신수와 신시내티의 연봉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에는 사실상 1년짜리 선수라는 점이기 때문이다. 신시내티는 2014년 개막전 주전 중견수로 팀 내 최고 유망주 빌리 해밀턴을 기용할 계획. 올해 신시내티에서 중견수로 전환하게 될 추신수의 자리가 마땅치 않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가 되는 추신수를 사실상 1년짜리 우승 청부사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
FA가 되는 추신수는 2001년 LA 다저스 박찬호처럼 FA를 앞두고 연봉 대박을 터뜨린 뒤 시장에 나가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당장 1년짜리 선수로 추신수를 생각하고 있는 신시내티는 그의 높은 몸값을 감당할 이유가 없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이었던 2011~2012년 2년 연속 연봉조정을 신청했으나 조정위원회 중재까지는 가지 않고 중간에 합의점을 찾았다. 2010년 46만1100달러에서 2011년 397만5000달러로 대폭 상승했고, 2012년에도 연봉이 490만 달러로 올랐다. 하지만 트레이드와 FA라는 특수 상황이 있는 만큼 올해는 분명 예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조정위원회까지 간 선수는 김선우가 유일하다. 2006년 당시 콜로라도 로키스는 60만 달러를 제시했고, 김선우는 80만 달러를 요구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연봉 조정위원회에 간 김선우는 그러나 조정관 3명이 모두 콜로라도의 손을 들어주며 패소한 바 있다. 만약 추신수가 조정위원회까지 갈 경우 어떤 결과를 낳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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