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직격탄' 삼성-롯데 올해 괜찮나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2.02 06: 27

국가, 그리고 한국프로야구의 명예가 달린 일이다. 전폭적인 협조는 당연할지 모른다. 그러나 찜찜함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많은 선수들을 보내야 하는 삼성과 롯데의 심정이 딱 그렇다.
올 3월 열릴 WBC 명단은 누더기가 되어가고 있다. 너무 많은 선수들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첫 명단 발표 당시와 비교하면 7명이 다른 이름이다. 봉중근(LG)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홍상삼(두산) 김진우(KIA) 추신수(신시내티)가 빠졌고 1일에는 대체 선수로 들어갔던 이용찬(두산)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류현진 추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사유는 모두 부상이다. 부상으로 제외된 5명 모두 투수라는 것이 눈에 띈다.
대신 장원준(경찰청) 차우찬(삼성) 서재응(KIA) 윤희상(SK) 손아섭 송승준(이상 롯데)이 새롭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태극마크를 달게 된 선수들이야 개인의 영광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구단의 시선은 조마조마한 것이 사실이다. 대회 때문에 시즌 전부터 몸 상태를 끌어올리다보면 아무래도 막상 시즌에 들어가 탈이 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몸 상태야 선수들이 알아서 잘 관리를 한다 하더라도 스프링캠프를 완주하지 못하는 것 또한 신경 쓰이는 일이다. 대표 선수들은 오는 12일부터 대만전지훈련에 돌입한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낸다면 3월 중순까지는 꼼짝없이 소속팀과 생이별이다. 시범경기가 한창 진행될 시점까지 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것이다. 코칭스태프로서는 분명 달가운 일은 아니다.
이런 논리로 살펴보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팀은 삼성과 롯데라고 할 만하다. 삼성은 류중일 감독을 비롯해 총 6명의 선수가 태극마크를 단다. 감독과 핵심 선수들이 한 달 정도 이산가족이 되는 셈이다. 물론 조직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지만 어수선한 분위기가 불가피하다. 상대적으로 타격이 더 큰 투수가 셋이라는 점도 신경이 쓰인다.
인원이 당초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난 롯데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는 원래 정대현 강민호 전준우만이 차출됐다. 다른 팀에 비해 인원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추신수의 대체자로 손아섭이 뽑힌 데 이어 이용찬 대신 송승준이 합류함에 따라 단번에 차출 인원으로는 ‘No.2’가 됐다. 김시진 감독 부임 첫 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역시 부담이 된다. 류중일 감독도 이런 사정에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팀과 비교하면 이 팀들의 부담감을 잘 알 수 있다. LG는 유원상 이진영, 넥센은 손승락 강정호로 2명이고 한화는 김태균만 대표팀에 간다. 아무래도 상위권 팀들에 비하면 WBC 차출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삼성과 롯데로서는 선수들이 건강하게 한국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도하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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