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대박' 정근우-최정, WBC 향해 발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2.02 06: 38

소고기라도 사먹어야 할 판이다. 연봉협상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정근우(31)와 최정(26)이 이제 WBC를 향해 스파이크 끈을 동여 메고 있다.
정근우와 최정은 지난달 29일 2013년도 연봉계약을 마무리했다. 모두 연봉이 큰 폭으로 올랐다. 2012년 3억1000만 원을 받았던 정근우는 2억4000만 원이 오른 5억5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최정도 정근우와 같이 2억4000만 원이 올랐다. 2억8000만 원에서 5억2000만 원으로 연봉이 껑충 뛰어올랐다. 이로써 두 선수는 SK의 연봉 1·2위 자리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스프링캠프 출국까지 연봉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했던 두 선수는 미국에서 구단 제시액을 받았다. FA 프리미엄이 충분히 반영된 연봉에 두 선수 모두 흔쾌히 도장을 찍었다는 후문이다.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훈련도 신이 난다. 정근우는 계약 후 “연봉협상이 길어져 많은 분들에게 죄송했다. 하지만 이제 다 끝나 마음이 편안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은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플로리다의 따뜻한 햇살 아래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두 선수는 이제 또 하나의 대업을 향해 출발한다. 오는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그것이다. 대표팀의 2루와 3루를 책임질 것으로 보이는 정근우와 최정은 오는 9일(현지시간) 역시 대표팀에 차출된 윤희상과 함께 귀국길에 오른다. 그 후 12일 대만전지훈련에 합류하게 된다. 소속팀과는 한 달 가량 떨어져 있어야 하지만 국가를 대표해 뛴다는 자부심은 항상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다. 눈빛도 반짝인다.
두 선수가 WBC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도 있다. 정근우는 WBC를 2013년 부활의 전초전으로 생각하고 있다. 어찌됐건 지난해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낸 정근우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묵묵히 개인훈련에 열중했다. 2013년의 좋은 성적 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훈련에만 매달렸다. 정근우는 협상 후 “야구에만 전념하겠다”라는 짧고 굵은 각오를 밝혔다.
주전 3루수 입성이 확실시되는 최정도 이번 WBC가 중요하다. 이제는 어엿한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성장한 최정이다. 평소 메이저리그의 스타들을 동경했던 최정으로서는 자신의 기량을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다. 또 FA 취득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4강 이상의 성적만 내면 2013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또 한 번의 연봉대박은 물론 진로를 놓고 선택지가 많아질 수 있다. 두 선수가 남들보다 더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는 이유다.
skullboy@osen.co.kr
[스페셜 프로모션] 정통야구매거진 오!베이스볼 정기구독 Big이벤트-글러브 증정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