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부상’ 두산, 대체카드 찾기 부심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2.02 06: 32

강력한 선발진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던 차에 10승 투수가 부상으로 인해 전지훈련 중 조기귀국했다. 가볍지 않은 부상 진단을 받아 최악의 경우 그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투수를 찾아야 한다. 우완 선발 이용찬(24)의 팔꿈치 부상 악재를 맞은 두산 베어스의 다음 과제는 예비 전력 찾기다.
이용찬은 지난 1일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결국 정밀검진을 받고자 일본 미야자키에서 조기귀국했다. 검진 결과 우측 주관절 후내방 충돌증후군으로 알려졌다. 이는 투구 시 백스윙 과정에서 일어나는 팔꿈치 부하와 관련이 있으며 일단 이용찬은 재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에 따라 이용찬은 자신이 바라던 WBC 대표팀 엔트리에서도 제외되어 송승준(롯데)으로 교체되었다.
2007년 데뷔 첫 해 팔꿈치 뼈가 웃자라며 벌어지는 현상으로 인해 일본에서 팔꿈치 뼈를 핀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던 바 있는 이용찬인 만큼 두산에서도 이용찬의 팔꿈치를 최근 2년 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2011시즌 막판에도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시즌 종료 후 두 달 이상 재활을 거쳤던 이용찬이다. 시즌 개막에 맞춰 1군 합류가 어려울 수도 있다.

지난 시즌 후 두산은 FA 홍성흔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5선발 김승회를 롯데에 보상 선수로 내줬다. 이어 두산은 마무리 스캇 프록터와의 재계약 대신 2010시즌 14승을 올린 켈빈 히메네스를 재영입, 전지훈련을 앞두고 5선발 로테이션 조각을 맞췄으나 이용찬의 팔꿈치 부상이 불거지며 선발 한 자리에 공석이 생긴 상황이다.
후보군은 있다. 히메네스 재영입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던 지난해 마무리 훈련에서 5선발 후보로 훈련했던 우완 서동환(27)과 좌완 원용묵(27) 등이 일단 선발 후보로 꼽힌다. 서동환은 지난 시즌 초 계투 요원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다 제구 난조에 이은 발목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접었다. 서동환의 지난해 성적은 10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점 8.59다.
2005년 2차 1라운드 출신으로 계약금 5억원을 받았던 서동환의 경우 손쉽게 150km 이상의 묵직한 직구를 던지는 데다 노경은, 이용찬과 비교해도 스플리터 구사력이 크게 뒤지지 않는 투수다. 다만 제구 기복이 있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모습이 천양지차였다. 지난해 후반기는 구보 야스오 인스트럭터의 지도 아래 투구 밸런스 안정화에 집중했던 서동환은 마무리 훈련에서 2000개 가까운 많은 공을 던지며 제 투구 밸런스를 확립하는 데 집중했다.
원용묵은 2005년 신고선수로 입단한 좌완이다. 그 또한 제구 기복이 있었던 데다 여러 차례 투구폼을 바꾸면서 선천적으로 강한 어깨의 매력을 제대로 내뿜지 못했던 비운의 유망주다. 그러나 상무 제대 후 140km대 후반의 묵직한 직구는 물론 스트라이크존 구석으로 붙이는 제구력이 확실히 향상되었다는 후문이다. 원용묵도 서동환과 마찬가지로 마무리 훈련에서 1500구 이상을 던지며 참가한 두산 투수들 중 가장 많은 공을 던진 투수 쪽에 속했다.
검증된 기량을 갖춘 젊은 우완 선발의 부상 치료는 일단 지켜봐야 한다. 일각에서는 “수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재활 후에도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 데도 집중해야 하는 만큼 이용찬의 공백기는 의외로 길어질 수도 있다. 결국 현재 두산이 집중할 부분은 이용찬의 치료는 물론 그의 공백기를 메울 투수 찾기로 볼 수 있다.
farinelli@osen.co.kr
[스페셜 프로모션] 정통야구매거진 오!베이스볼 정기구독 Big이벤트-글러브 증정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