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 힘들어".
투타겸업을 선언한 괴물루키 오타니 쇼헤이(18. 니혼햄)이 지난 1일 오키나와 2군 캠프에서 전지훈련 첫 날을 힘겹게 보냈다. 유례없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만큼 훈련메뉴도 두 가지였다. 그런데 양쪽의 특별 훈련메뉴를 모두 소화하지 못했고 꾸중까지 듣는 등 혼란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등 일본 언론들은 2일 오타니의 훈련 첫 날 소식을 모두 머릿기사로 내보냈다. 입단할때부터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괴물루키로 한참 띄워놓은 마당에 오타니가 과연 투타 동시 훈련을 어떻게 소화하는지가 주요 관심사였다. 결과는 혹독한 앞날을 예고한 하루였다.

오타니는 오전 8시10분 숙소를 출발해 걸어서 2군 훈련장 구니가미 야구장에 도착했다. 오타니의 훈련메뉴는 투수와 야수 두 종류가 준비되어 있었다. 메인구장에서 워밍업을 마치고 야수로 주루훈련을 했고 서브구장으로 옮겨 투수들과 함께 70~80m 원거리 캐치볼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다른 투수들은 캐치볼을 끝낸 상황이어 투수코치와 캐치볼을 해야했다. 이어 내야 글러브를 끼고 내야연계 플레이 훈련에 나섰지만 이미 시간이 절반이 지나 참가하지 못했다. 결국 코치에게 "훈련메뉴를 잘 확인하라"는 핀잔까지 들었고 10분 동안 지켜보기만 했다.
특히 내야 수비훈련에선 제약도 뒤따랐다. 수비 노크볼을 받을때 오른손을 허리에 대고 왼손으로만 포구하도록 지시받았다. 대개 공을 안정적으로 포구하기 위해 오른손을 덮는 동작을 하는데 이것이 금지된 것이다. 투수의 생명인 오른손을 보호하려는 이유였다.
오타니는 타자로 나서 45개의 프리배팅을 했는데 홈런성 타구는 없었다. 아직은 낯선 환경인데다 빡빡한 프로의 투수와 야수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피곤한 표정이 역력했다고 한다. 구단은 향후 피로도를 고려해 훈련메뉴를 조정할 계획이지만 투타겸업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실감한 하루였다.
이날 오타니의 첫 훈련에는 많은 눈들이 쏠렸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첫 날부터 1군 캠프를 떠나 2군 캠프에 달려와 오타니의 훈련을 지켜보았다. 이날 일본의 취재진이 100명이나 몰려들었다. 오타니는 3일부터는 불펜투구를 펼칠 예정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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