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고비다. 9명밖에 없어 5대5 연습경기도 못한다".
이상범 KGC인삼공사의 주름살이 깊어져만 가고 있다. 오세근과 김일두, 김민욱, 김성철, 은희석, 차민석 등 주축을 비롯한 선수들의 대거 부상으로 제 전력이 아님에도 리그 4위를 달리고 있지만, 그 여파로 좀처럼 일정을 소화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서울 삼성과 홈경기서 만난 이 감독은 "16일까지 8경기를 치러야 한다. 제일 고비다"며 "지난달에 일정을 보고 '올스타 휴식기가 끝나면 죽음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KBL 감독들은 물론 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경기하고 하루 쉬고 경기하고 하루를 쉬는 소위 '퐁당퐁당' 일정인 것이다.

게다가 가용 인원이 없는 상태다. 이 감독은 "최근에는 이원대마저 전열에서 이탈했다. 대학교 때 수술을 받은 왼쪽 발목의 통증이 재발했다. 부상이 없는 선수가 이제 9명 뿐이라 5대5 연습경기조차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상범 감독으로서는 부상자의 복귀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이 감독은 "4~5경기가 지나면 성철이가 돌아오길 바랄 수밖에 없다. 5분~10분이라도 뛰어준다면 정말 좋겠다. 그러나 성철이의 투입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완치가 아닌 만큼 무리를 시키면 절대 안된다"고 전했다.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KGC는 혹독한 일정의 초반에 승수를 쌓아야 한다. 마침 리그 9위 서울 삼성과 2연전이 있다. 시작은 좋다. 지난 1일 열린 4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62-47로 완승을 거뒀다. 이상범 감독은 삼성과 2연전 승리로 혹독한 일정의 스타트를 끊을 계획이다.
이 감독은 "지금의 순위를 유지하려면 (남은 18경기서) 최소 10승은 해야 할 것 같다. 물론 그것도 애매하다. 마지노선을 29승으로 잡았을 뿐이다. 10승은 해야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혹독한 일정의) 2월 일정에서 5할 승률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고 목표를 설정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