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아마존’(이하 정글)이 생생한 자연 탐사 프로그램 역할을 톡톡히 하며 금요일밤 시청률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정글’은 지난 1일 방송분이 시청률 18.4%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VJ특공대’(8.0%)와 MBC ‘위대한 탄생3’(6.8%)를 가뿐히 눌렸다. 수치로만 보면 배 이상 격차가 나 동시간대 방송되는 프로그램이 역전에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 1위 기록을 내고 있다.
‘정글’은 지난해 12월 첫 방송을 시청률 15.1%로 시작한 이례 2주차부터 17%대로 시청률이 껑충 뛰더니 급기야 지난달 26일 방송에서는 시청률이 19.3%를 기록, 20% 돌파를 목전에 뒀다. 1일 방송에서 시청률이 다소 하락했지만, 이 같은 기세는 금요일 심야시간대 TV 프로그램이 달성하기에 실로 오랜만의 높은 시청률 기록이기에 ‘정글’의 국민적 인기를 가늠케 한다.

‘정글’은 최근 원시 부족 와오라니와 함께 생활하는 김병만과 일행들의 모습을 그리며, 아마존 자연환경을 생생히 조명하고 있다. 여섯 번의 오지 탐사 과정 중 가장 지난하고 험난했던 것으로 알려진 아마존 탐험은 방송 초반 물에 빠지고 콩가 개미에 물려 탈진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다수 노출되며 원시 자연의 악명을 떨쳤지만, 최근 인가에 도착한 멤버들이 와오라니 부족의 도움을 받아 악어사냥에 성공하고, 이를 재료로 부족원들과 다 함께 어울려 축제 같은 식사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다소 불편했던 시청요소가 완화된 상황.
특히 유독 먹을거리가 없어 고전했던 방송 초반과 달리 아마존 자연의 무성한 수풀에서 비롯된 다양한 열매들과, 악어를 비롯한 물고기 낚시가 가능해지며 이를 잡기 위해 분투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엄청난 꼬리 힘과 날카로운 이빨로 생포 후에도 몸부림을 치는 아마존 생태계의 포식자 악어의 위용과, 독충으로 가득한 무시무시한 강에 사는 식인 물고기 피라니아의 위협은 어떠한 양념 없이도 그 자체로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다.
여기에 수차례의 오지 탐헌 노하우를 무기 삼아 원시 아마존 생태계에 용감하게 맞서 결국 생존의 조건을 만들어내는 김병만의 탁월성은 금요일밤 시청자가 ‘정글’ 앞에 모여들게 하는 요소임을 부인할 수 없다.
또한 아마존 최후의 부족 와오라니의 원시의 삶을 지켜보는 재미 또한 ‘정글’이 안방극장에 선사하는 선물이다. 악어를 잡아 부족 전통에 따라 여성이 이를 해체하고, 이를 토대로 바나나와 함께 악어죽을 만들어 공동체가 함께 나눠 먹는 모습은 이국 문명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정글’의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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