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회 맞은 '스타킹', 강호동의 이유 있는 오버액션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2.02 13: 51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을 지켜보다 보면 강호동의 큰 리액션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입을 쩍 벌리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에서부터, 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나 양팔을 번쩍 드는 동작까지 강호동은 매주 ‘스타킹’에서 열렬히 반응하고 감탄사를 쏟아낸다.
‘오버액션’이라고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스타킹’을 꾸준히 지켜본 시청자들은 안다. 강호동의 리액션이 프로그램을 살리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영혼 없는 과한 반응이 아니라는 것을. ‘스타킹’에 출연하는 일반인들의 장기나, 국내를 비롯한 해외에서 온 퍼포머들의 공연은 보는 순간 입을 벌어지게 할 만큼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스튜디오에 있는 강호동 뿐만이 아니라 안방에서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로 기함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대국민 장기자랑을 표방하는 ‘스타킹’의 원동력이다.
‘장기자랑’이라고 표현하지만 일반인 출연자들이 자신들의 생활에서 갈고 닦은 실력은 실로 놀라울 때가 많다. 중국에서 온 ‘괴력남’ 띵 짜오하이는 맨손으로 철 세숫대야를 찢었고, 카드날리기 고수 바이던춘은 힘과 스피드를 이용해 종이 카드로 수박을 관통했다. 무쇠인간 박우용 씨는 야구방망이 10여개를 아무런 보호 장구 없이 정강이로 격파했으며, 아홉 살 암산천재들은 계산기보다도 더 빠른 암산실력을 펼쳤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퍼포머들은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치며 안방극장을 순식간에 고가의 값을 지불해야만 관람이 가능한 공연장으로 탈바꿈 시킨다. 16kg에 달하는 휠에 몸을 맡긴 채 예술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휠 아티스트와, 한 편의 비디오아트를 연상케 하는 그림자 아트 퍼포먼스, 불꽃을 들고 저글링부터 비보잉까지 소화하는 파이어 아트 퍼포먼스까지 장기자랑이라고 표현하기엔 송구한 고 퀄리티 공연이 매주 ‘스타킹’에 쏟아진다.
그러다 보니 오버액션은 일종의 자동반사처럼 이어진다. 강호동 뿐만이 아니라 ‘스타킹’ 패널로 참여하는 박해미나 박준규, 김나영, 그리고 매회 바뀌는 연예인 출연자들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진귀한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감탄사는 일상을 살며 자신만의 장기를 높은 수준까지 발전시킨 일반인들에 대한 찬사다.
그리고 그렇게 쌓은 장기를 통해 일반인들은 인생역전을 경험하기도 한다. 야식배달부로 지내다 ‘스타킹’을 통해 천상의 목소리를 인정받은 성악가 김승일을 비롯해, 각종 콩쿨 1위를 휩쓸며 오페라 스타를 꿈꾸는 ‘중학생 폴포츠’ 양승우, 대가족의 며느리로 살다 뮤지컬 배우라는 꿈을 이뤄 현재 중국 공연을 앞두고 있는 장은주 등 '스타킹'을 통해 움튼 장기는 더 이상 취미 수준에 머물지 않고 꿈을 만개시키는 장으로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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