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대한 원한을 악에 받힌 듯 돈을 끌어 모으는 것으로 해소하려는 한 남자는 돈에 의해 구원받을 수 있을까?
SBS 새 주말드라마 ‘돈의 화신’(극본 장경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이 2일 베일을 벗는다.
‘돈의 화신’은 돈 때문에 소중한 것을 잃은 한 남자를 중심으로 로비와 리베이트, 커넥션과 비리에 얽힌 현 세태를 해학과 풍자로 그리는 드라마.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에 이어 돈과 권력을 향한 인간군상의 욕망과 파멸을 그리는 장경철, 정경순 작가의 3부작 완결편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제작진이 또 한 번 의기투합해 기대감을 모으는 작품이다.

주인공 이차돈(강지환)은 부동산 재벌 아버지 밑에서 자라다 아버지의 내연녀에 의해 부모를 잃고 천애고아가 되는 인물이다. 이후 사채업자 복화술(김수미)의 후원을 받아 가까스로 성장하지만 비리 검사돼 자신의 권력과 좋은 머리를 현금 1000억 원 모으는 데 사용하며 ‘돈의 화신’을 자처하게 된다.
하지만 차돈의 행보에 브레이크를 밟게 하는 건 같은 특수부 검사이자 부모를 잃게 한 지세광(박상민)과의 만남을 통해서다. 대권을 노리는 스타검사 세광은, 사실 차돈 집안과 악연으로 점철된 인물로 정의파라는 이미지와 달리 지독한 야망으로 꿈틀대는 인물. 이에 차돈은 돈 밖에 모르던 그간의 모습에서 자기 보다 더한 세광을 만남으로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눈을 뜨고 회심을 경험하며 숙명의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선 굵은 캐릭터로 설정된 두 인물은 ‘돈의 화신’이 가장 비중있게 그리는 대목이자, 이를 통해 최종 메시지를 전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앞서 ‘자이언트’를 통해 제작진과 한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박상민은 전작에서 호평 받은 카리스마 연기를 이번 ‘돈의 화신’에서 역시 이어갈 전망이다.
강지환은 극의 주인공을 맡은 만큼 돈을 향한 승부사적 기질과, 극초반 사채업자의 딸 복재인(황정음)과 유머러스한 러브라인을 펼치기까지 다양한 면으로 ‘돈의 화신’의 중심축을 잡을 전망. 지난해부터 시작된 전속계약 분쟁으로 이미지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강지환이 ‘돈의 화신’에서의 매력적인 캐릭터 연기를 통해 이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여배우 삼인방의 캐릭터 대결은 ‘돈의 화신’을 보는 또 다른 재미로 작용할 전망이다. 복재인 역의 황정음을 비롯해 특수부 검사 전지후를 연기하는 최여진은 극중 이차돈·지세광과 4각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극의 감정을 더욱 팽팽하게 조이는 데 일조하게 된다. 이차돈 아버지의 내연녀에서 세광의 연인으로 변신해 팜므파탈 연기를 펼칠 배우 오윤아의 매력도 기대감을 돋우는 대목이다.
첫 방송에서는 양평의 한 산사태 복구공사 중에 엄청난 양의 지폐다발과 금괴들이 발견되고, 사건을 수사하던 차돈이 의문의 남자로부터 이 돈다발의 주인공이라고 지목받으며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이를 통해 돈에 대한 욕망을 파헤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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