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부작용은 엄청났다. 평범한 열애설로 끝날 수 있었던 오연서-이장우의 파파라치 사진 보도는 '우리 결혼했어요'의 진정성 논란, 하차 요구, 어색해져버린 이준과 오연서를 마주하게 만드는 특집방송에 결국 하차 방송까지 많은 생채기를 냈다.
흥미를 위해 만든 가상 부부라는 전제가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성'을 요구받고 있음이 확실해진 것. 출연자로서는 매우 부담이 큰 프로그램일 수밖에 없는데, 이상하게도 많은 연예관계자들이 '그래도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은 실보다 득이 많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연예인이 '캐릭터'를 잡는데 이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은 없다는 것.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하차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상대와 호흡이 잘 맞는 경우 서로의 캐릭터를 확실히 해주며 본업에도 플러스 효과를 볼 수 있다. 브아걸의 가인과 2AM의 조권이 대표적. 털털한 가인과 '깨방정' 조권의 조합은 시너지를 내면서 이들이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일반 예능보다 설정의 '티'는 덜나면서 자연스러운듯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은 아직도 '우리 결혼했어요' 대표로 통하는데, 듀엣 발표는 물론이고 지난해 연말시상식에서도 나란히 무대에 서는 등 시청자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고 있다.

알렉스는 아직도 로맨틱가이로 통하며 여성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았으며, 정용화-서현 커플이나 닉쿤-빅토리아 커플 등 예쁜 외모가 강조돼왔던 아이돌 스타들이 선한 인상과 풋풋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호감을 높인 케이스도 많았다. 특히 서현은 평소 책을 많이 읽고 바른 생활을 하는 자신의 성격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드러나면서 남성팬들을 두루 확보했다.
최근에는 광희와 선화가 웃지 않을 수 없는 푼수끼와 솔직함으로 '우리 결혼했어요'의 시청률을 끌어올린 상태. 이준 역시 오연서와 눈만 마주쳐도 쑥스러워하던 모습이나 스캔들 이후 누구보다 진지하게 대응하던 모습들이 멋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 결혼했어요4'는 현재 이준-오연서 커플을 잇는 후속 커플을 찾고 있는 중. 기존과는 또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했던 연예인의 한 관계자는 "이들을 실제 커플로 착각하고 예상치 못한 논란거리를 찾아내거나 안티팬으로 돌아서는 일부의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출연 연예인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데서 즐거움을 찾는 것 같다. 본업에서 벽에 부딪혔을 때 이후 활동을 하고 방향을 잡는데 이 프로그램이 돌파구가 돼줬다"고 기억했다.
또 다른 출연자의 관계자도 "연예인 자체를 알리는 데에 현재로서는 '우리 결혼했어요'만한 프로그램은 없는 것 같다. 스케줄이 문제일뿐, 상대만 잘만난다면 출연 자체는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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