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37경기 만에 30승 고지에 올라 지난 시즌 원주 동부가 기록했던 최소 경기 30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또 올 시즌 원주 동부에 5전 전승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문경은 감독이 지휘하는 SK는 2일 원주 치악체육관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5라운드 동부와 원정 경기서 67-59로 승리를 거뒀다.
김주성이 올스타 브레이크에 발목 인대 부상을 입어 전열에서 이탈한 동부의 고전이 예상됐다. 더욱이 상대는 올 시즌 4전 전패를 당한 SK였다.

SK의 낙승이 점쳐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가 연출이 됐다. SK는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친 애런 헤인즈(20점 15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반면 동부는 줄리안 센슬리(22점 7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이승준(7점 9리바운드)이 저조한 야투성공률로 부진하며 결국 SK의 벽을 넘지 못했다.
SK는 경기 초반부터 박상오의 3점포와 김선형의 득점을 묶어 12-2로 앞서나갔다. 동부도 센슬리의 3점포 2방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며 1쿼터를 마감했다.
기세가 오른 동부는 2쿼터 투입된 진경석이 깜짝 활약을 펼치며 역전을 이뤘다. 진경석은 2쿼터서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1점을 넣었고, 리바운드도 4개나 잡아내며 동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군에서 제대한 김명훈이 2쿼터 중반 점프슛을 성공시킨 동부는 21-21로 기어코 동점을 이뤘다.
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진경석의 눈이 다시 한 번 번뜩였다. 3점 라인에서 자신있게 솓구쳐 올라 깨끗하게 3점슛을 꽂아넣으며, 24-21로 동부에 이날 첫 리드를 선사했다. 여기에 자유투 3구까지 연이어 성공시키며 27-21로 점수를 벌렸다.
SK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헤인즈 최부경 김선형이 연속 득점을 퍼부으며 29-27로 다시 앞서나갔다. 결국 양팀은 31-31로 팽팽한 균형을 이룬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SK가 3쿼터 초반 균형을 깨트렸다. 변기훈이 3점포 2방을 연속으로 터뜨리며 43-35로 리드했다. 동부가 이광재와 센슬리를 앞세워 추격해오자 변기훈은 또 한 번 3점포를 넣으며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SK전 4연패를 끊어내려는 동부의 저력도 무서웠다. 강력한 압박 수비를 앞세워 SK의 공격을 막았고, 몸을 던져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결국 센슬리의 3점포로 46-51로 뒤쫓은 채 마지막 쿼터를 맞았다.
4쿼터서도 5점 이내의 승부가 계속 됐다. SK가 도망가면 동부가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승부의 추는 경기 막판이 돼서야 갈렸다. SK는 종료 3분을 남기고 박상오가 결정적인 3점포로 62-53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동부도 종료 2분을 남기고 박지현이 3점포를 꽂아넣으며 56-62로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동부는 연이어 턴오버를 범하며 자멸했다.
한편 울산 모비스는 안방에서 전주 KCC를 64-58로 물리쳤다. '이적생' 로드 벤슨이 13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