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연속 무승, 강등 확률은 더욱 커졌다. 과연 팀의 문제일까 감독의 문제일까.
해리 레드냅 감독이 이끄는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서 열린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노리치시티와 경기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QPR은 2승 11무 12패(승점 17)로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또한 지난 1월 20일 열린 FA컵 64강전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과 경기서 1-0으로 승리한 이후 4경기 내리 무승(FA컵 포함)을 기록, 강등권 탈출에서 더 멀어졌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대거 투입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해봤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로익 레미의 부상으로 인해 해결사 역할을 해줄 마땅한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수비만 튼튼해진 QPR은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클럽 레코드를 기록하며 이적해 온 크리스토퍼 삼바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높이를 앞세워 몇 번의 공격 기회를 만들었으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안드로스 타운젠드도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이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간절히 필요했던 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박지성은 여전히 벤치를 지켰고, 이날 중원에 더없이 필요해보였던 에스테반 그라네로도 박지성과 함께 답답한 90분의 경기를 지켜봐야했다. 삼바와 타운젠드를 비롯, 저메인 제나스와 탈 벤 하임이 투입되며 홈팬들 앞에 새로 선을 보였지만 팬들이 가장 절실히 원하는 승리를 가져다주지는 못한 셈이다.
이적시장 종료 후 처음 열린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했던 레드냅 감독의 시도는 무위로 돌아갔다. 물론 아직 선수들이 팀에 충분히 녹아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다. 그러나 성공적인 감독 교체였는지 의구심이 들만한 타이밍이다. 마크 휴즈 감독처럼 연패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강등권 탈출을 위한 연승도 없기 때문이다.
이날 무승부로 레드냅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0-0 무승부를 가장 많이 기록한 감독이 됐다. 그가 기록한 62번의 0-0 무승부는 어쩌면 레드냅 감독의 성향을 드러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안정적인 승점 쌓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강등권 탈출을 위한 확실한 승리가 필요했던 QPR. 과연 QPR에 있어 레드냅 감독은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남은 경기서 레드냅 감독 스스로가 답해야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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