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도움' 구자철, 친정팀에 눈도장 '쾅'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2.03 01: 22

구자철(24, 아우크스부르크)이 친정팀을 상대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구자철은 3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끝난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와 원정 경기서 선발 출장해 전반 25분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하는 등 경기 내내 맹활약을 펼쳤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 구자철은 이날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진 중 가장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본인의 가장 큰 장점인 날카로운 패스와 공수 조율이 빛났다. 수비 시에도 왕성한 활동량으로 적잖은 공헌을 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 볼프스부르크 원정길서 경기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브라질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디에구를 중심으로 한 짜임새 있는 플레이에 수 차례 위기를 맞았다.
전반 초반 나우두의 프리킥 슈팅을 시작으로 디에구의 연이은 슈팅이 골문 안으로 향했지만 알렉산더 마닝거 골키퍼가 선방 퍼레이드를 펼치며 위기를 넘겼던 아우크스부르크였다. 결국 전반 23분 나우두에게 결정적인 헤딩을 허용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자칫 후반기 좋은 경기력을 펼쳤던 아우크스부르크가 일찌감치 경기를 그르칠 수도 있는 흐름이었다.
위기의 순간 에이스의 존재는 어김없이 빛났다. 구자철은 선제골을 허용한 지 불과 2분 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문전으로 침투하던 얀 모라벡에게 절묘한 침투 패스를 연결, 만회골을 이끌었다. 구자철 특유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빛난 순간이었다.
동점골 이후 아우크스부르크도 본연의 흐름을 찾아갔다. 특히 구자철은 정확하고도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수 차례 연결하며 아우크스부르크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후반 들어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14분 다니엘 바이어의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이끌더니 3분 뒤에는 첫 골을 도왔던 모라벡에게 재차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모라벡의 슈팅이 옆그물을 때리며 도움 기회를 날리긴 했지만 볼프스부르크의 가슴을 철렁케 하는 장면이었다.
또 1분 뒤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나우두가 손을 사용해 자신을 넘어트렸음에도 불구,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고 경기를 재개하자 곧바로 달려가 강하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
인상적인 활약으로 디터 해킹 볼프스부르크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구자철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원소속팀 볼프스부르크로 복귀해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에 이날 활약은 훗날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구자철은 지난 시즌 5골을 넣으며 아우크스부르크를 잔류시킨 뒤 런던올림픽서 동메달의 주역이 됐다. 이미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입증했고, 올 시즌도 성공 시대를 열고 있는 구자철이다.
한편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23분 수비수 나우두에게 헤딩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2분 뒤 구자철의 도움을 받은 모라벡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1-1로 비기며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동료 지동원(22)은 후반 43분까지 활약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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