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복귀' 안양, 최대 목표는 "서울 격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2.03 07: 39

"FC 서울을 홈으로 불러 통쾌하게 승리하는 그날을!".
국내 프로축구에 안양을 연고로 하는 팀이 생겼다. 2004년 LG 치타스(현 FC 서울)가 서울로의 연고이적을 선언한지 9년 만이다. 안양은 시민구단으로서 지난 2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창단식을 갖고, 7000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포부를 밝혔다.
안양에 프로팀이 사라진 후 새로운 팀이 창단되려는 움직임은 계속됐지만, 수 차례시도는 계속해서 무산이 됐다. 무산될 때마다 시민들과 축구를 사랑하는 안양 팬들의 절실함은 더욱 커졌다. 결국 최대호 안양시장과 서포터들의 주도 하에 9년 만에 안양에 프로축구단이 생기게 됐다.

안양 팬들은 자신들에게서 9년 동안 축구를 빼앗아가다시피 한 서울에 대한 분노가 매우 컸다. 창단식이 열린 2월 2일이 9년 전인 2004년 2월 2일 LG 치타스가 연고 이전을 선언한 날이라는 점에서 그 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심지어 최대호 안양시장 겸 FC 안양 구단주도 "9년 전 우리에게 아픔을 주고 안양을 떠난 LG 치타스가 생각이 난다. FC 서울을 홈으로 불러 통쾌하게 승리하는 그날 안양종합운동장에 울려 퍼질 승리의 함성을 62만 안양 시민들과 함께 듣고 보고 싶다"고 최대의 목표를 설정했다.
이우형 안양 감독도 서울전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이 감독은 창단 인사말로 "FC 서울의 이우형 감독입니다"고 해 7000여명의 관중들을 당황케 했지만, 이내 "팬들을 위한 퍼포먼스였다. 팬들의 서울에 대한 서운함과 배신감이 생각보다 큰 것 같다. FA컵에서 상대할 가능성이 있는데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구단주와 감독이 서울에 대한 승리 의지를 불태우자 팬들도 서울에 대한 분노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창단식에 참석했던 안양의 일부 팬들은 창단식 직후 서울 구단에서 보낸 축하화환을 찾아내 산산조각을 냈다. 심지어 화환의 일부를 불로 태우며 서울에 대한 분노가 9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sports_narcotic@osen.co.kr
최대호 안양시장 / 안양 F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