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없는 박주영-무기력한 셀타 비고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3.02.03 07: 39

또 다시 패배다. 1부리그 잔류를 위해 갈 길 바쁜 셀타 비고가 3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팜플로나의 에스타디오 엘 사다르에서 벌어진 2012-13시즌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 오사수나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최근 3경기에서 2무1패로 부진했던 셀타 비고는 승리를 목표로 오사수나 원정에 나섰지만 함께 강등권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상대에게 승점 3점만을 헌납한 채 18위로 내려앉았다.
벌써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이다. 90분간 총 17개의 슈팅을 내준 셀타 비고로서는 1골을 허용한 게 다행일 정도로 무기력한 경기였다.

셀타 비고가 주도권을 쥔 건 딱 전반 15분까지였다. 이후 중원을 내주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흐름을 빼앗긴 셀타 비고는 전반 중반을 넘어갈 때 쯤엔 마치 반코트 경기를 보듯 무기력했다.
상대의 슈팅이 한 차례 골대를 때리는 등 위기를 꾸역꾸역 넘기며 전반을 0-0으로 마친 셀타 비고는 결국 후반 10분 에밀리아노 아르멘테로스의 강력한 왼발슈팅에 무너졌고, 이후 이렇다 할 찬스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셑타 비고의 파코 에레라 감독은 이날 역시 박주영을 벤치에 앉힌 채 '간판' 이아고 아스파스를 최전방 공격수로, 마리오 베르메호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각각 출전시키며 오사수나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올 시즌 8골을 기록한 아스파스가 뛰어난 공격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18위 오사수나를 상대로 보여준 셀타 비고의 공격의 질은 상당히 실망스러웠고 이것이 한계라는 느낌까지 지울 수 없는 모습이었다.
총 2차례의 슈팅을 기록한 박주영 역시 만족스럽지 못한 건 마찬가지였다. 후반 16분 엔리케 데 루카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박주영은 조커답게 왼쪽 측면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냉정히 이야기해 임팩트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후반 32분 긴 크로스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를 제치면서 기록한 첫 슈팅은 상대 발에 걸려 아웃됐고, 후반 41분에는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슈팅은 어이없이 뜨고 말았다. 시점이 후반 끝무렵이었고 프리킥을 얻은 지점 역시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였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찬스였는데, 이를 허무하게 날려버린 건 박주영과 셀타 비고 모두에게 아쉬운 장면이었다.
올 시즌 셀타 비고에 둥지를 튼 박주영은 이번 경기까지 총 15경기 출전에 2골을 기록을 가지게 됐다. 그 중 선발 출전이 6번, 교체가 9번이었는데, 선발 출전이 적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가득한 건 어쩔 수 없지만, 후반에 주어진 30여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박주영으로서는 더 큰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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