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는 패했지만 에이스 손흥민(21)의 날카로움은 여전했다. 프랑크프루트의 보물 이누이 다카시(25)와 미니한일전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독일 함부르크의 임테흐 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와 홈경기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록 팀은 0-2로 패했지만 함부르크 공격진 중 유일하게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날카로움 창끝을 뽐냈다.
지난달 28일 베르더 브레멘전서 시즌 7호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손흥민은 이날 상대를 제대로 만났다. 승격 첫 해 4위에 올라있는 프랑크푸르트로 에이스는 일본 대표팀 공격수 이누이였다.

올 시즌 리그 '7골 1도움'을 올린 손흥민과 '5골 4도움'을 기록한 이누이의 만남은 꽤나 흥미로운 격돌이었다. 양 팀의 에이스라는 중책을 짊어진 채 숙명의 한일 맞대결을 펼쳤다.
손흥민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아르톰스 루드네브스와 함께 투톱으로 출격했고, 이누이도 어느 때와 다름없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함부르크의 골문을 노렸다.
손흥민이 전반 28분 중거리 슈팅에 에이 10분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자 이누이도 1분 뒤 곧바로 위협적인 스루 패스를 연결, 동료 선수에게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제공했다. 수문장 레네 아들러가 막아내긴 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들어서 더욱 힘을 내기 시작했다. 후반 6분 날카로운 헤딩 슛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내며 만회골 찬스를 놓쳤고, 후반 12분에도 아크서클 근처에서 때린 위협적인 왼발 슛이 수비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상대 골키퍼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정도로 이날 함부르크의 기회 중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분전에도 동료 선수들의 부진 속에 쉽사리 만회골을 넣지 못했다. 특급도우미 라파엘 반 더 바르트는 후반 중반까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루드네브스도 상대 수비에 꽁꽁 묶였다. 손흥민과 반 더 바르트가 땅을 걷어차며 화풀이를 할 만큼 뜻대로 풀리지 않는 날이였다.
한편 함부르크는 전반 22분과 36분 '이적생' 아르잔 라키치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중상위권 팀들이 모두 패해 껑충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나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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