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대단하다".
카도쿠라 겐 삼성 라이온즈 인스트럭터가 '국민타자' 이승엽(37, 내야수)과 5년 만에 다시 만났다. 2007년부터 2년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함께 뛰었던 카도쿠라 인스트럭터와 이승엽은 올 시즌 삼성의 한국시리즈 3연패를 위해 힘을 모을 기세다.
2년 전 삼성에서 뛰었던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는 15승 고지를 밟을 외국인 에이스로서 기대를 모았으나 뜻하지 않은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인해 5승 6패(평균자책점 4.07)에 그쳤고 시즌 도중 방출 통보를 받았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뛰어난 변화구 구사 능력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던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는 올 시즌 삼성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을 예정.

"이승엽은 요미우리에서 함께 뛰었고 굉장한 선수라는걸 잘 알고 있다. 2군으로 강등됐을때 실망이 컸을 것이다. 야구에 대한 싫증을 느꼈을 법하지만 야구 열정이 커 지금의 이승엽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 카도쿠라는 이승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실력과 열정 모두 뛰어난 선수라고 표현했다.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는 이승엽이 2011년 3월 6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범경기 첫 대포를 터트리자 "정말 축하한다"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5년 만에 다시 만난 이들은 나란히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괌 1차 캠프에 참가 중이다.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는 지도자 신분으로 젊은 투수 육성에 주력하고 이승엽은 올 시즌 한층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요미우리 시절 추억을 공유하며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 "전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대단하다. 한국에서 야구를 하는 만큼 더욱 즐기고 재미있게 하는 것 같다"는 게 카도쿠라 인스트럭터의 말이다.
올 시즌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 'Yes, Keep going!이라는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처럼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이다.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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