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탈락자, 훌훌털고 언제 돌아오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2.03 06: 08

프로야구 9개 구단 전지훈련이 3주차를 앞둔 가운데 전지훈련 탈락자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자체 테스트와 부상 등의 이유로 시작부터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이 상당수인데 대부분이 투수다.  
하지만 반전의 여지는 있다. 전지훈련에서 제외된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이들 모두 각 팀의 핵심전력이기에 복귀가 간절하다. 실제로 이들 중 몇 명은 빠르면 1주일 후 2차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전지훈련 탈락자로 인한 공백이 가장 큰 팀은 SK다. SK는 마운드 중심인 박희수 김광현 송은범 박정배 채병용 엄정욱 등 무려 6명의 투수들이 플로리다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들은 지난 1월 3일 서둘러 몸을 만들기 위해 미국 애너하임에서 재활을 시작했지만 체성분 테스트 기준치에 미달되며 한국으로 귀국하고 말았다.

6명 모두 올 시즌 SK가 마운드를 구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투수들이다. 김광현과 송은범은 SK 황금시대를 연 좌우 원투펀치며 박희수는 군입대한 정우람을 대신할 마무리 후보 1순위다. 엄정욱 채병용 박정배 모두 불펜 핵심요원으로서 지난 몇 년 동안 SK 불펜의 축이 됐었다.
일단 박희수는 오는 3월 WBC에 대비해 먼저 대만으로 갔다. 대만에서 전지훈련 중인 성균관대 야구부에 합류했고 WBC 대표팀 양상문 수석코치가 박희수를 지도 관리한다. 문제는 남은 5명의 2차 전지훈련 참가여부다. SK는 2월 중순에 플로리다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 장소를 이동한다. 2차 전지훈련은 일본 프로팀과의 연습경기 등을 통해 실전 감각을 키우고 1군 엔트리를 가늠한다. 아직 확실한 방침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2차 전지훈련 성격상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있다.
롯데와 두산, KIA는 부상으로 전지훈련 공백이 생겼다.
롯데 선발투수 이용훈은 사이판 1차 전지훈련 도중 발목 부상으로 귀국했다. 오른쪽 발목인대가 손상됐는데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재활여부에 따라 2차 일본 가고시마 캠프 합류도 가능하다. 롯데는 홍성흔 김주찬의 FA 이탈로 공격력이 약해진 만큼 마운드로 승부를 걸어야한다. 지난 시즌 선발투수로서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이용훈의 활약이 필요하다.
두산은 연이어 악재를 맞았다. 올 시즌 마무리 1순위 홍상삼이 전지훈련에 앞서 발가락 골절로 국내에 머물고 있고 에이스 이용찬은 팔꿈치 통증으로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 일시 귀국한 상태다. 일단 홍상삼은 부러졌던 네 번째 발가락이 붙었다는 진단을 받고 2일부터 재활조에 합류한다. 아직 미야자키 전지훈련 참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재활 속도에 따라 미야자키로 갈 수도 있다. 반면 이용찬은 WBC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적색경보가 울렸다. 진찰 결과에 따라 재활 일정 및 캠프 합류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KIA의 마무리후보 한기주는 지난해 10월 오른손 중지 수술로 일찍이 전지훈련 명단에서 빠졌다. KIA 선동렬 감독의 마무리 고민이 깊어지고 있지만 한기주의 복귀 시점은 올 시즌 중반으로 본격적으로 공을 잡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LG는 연초 체력테스트에서 전지훈련 탈락자가 생겼다. 올 시즌 선발투수 전향을 노리는 우규민과 불펜 필승조 이동현이 4km 달리기에서 기준치를 채우지 못했다. 현재 둘은 현재 2군 진주 캠프에 전념하고 있는 상태. 비록 1차 사이판 전지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몸 상태에 따라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2차 오키나와 전지훈련에는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한편 팔꿈치 통증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탈락한 삼성 권오준은 지난 1월 23일 일본에서 세 번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수술로 괌 전지훈련에 불참한 권오준은 1년 후를 복귀 시점으로 잡고 재활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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