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의 전훈 첫날 중심타선의 재건 희망이 피어오르고 있다.
오릭스는 지난 2월 1일부터 오키나와 미야코지마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첫날부터 관심을 모은 선수는 외야수 이토이 요시오였다. 니혼햄에서 4년 연속 3할과 20도루 이상을 성공시켰고 2년 연속 출루율 1위에 오른 바 있다. 얼마전 니혼햄과 전격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보강했다.
이토이는 지난 2일 캠프 이틀째를 맞아 프리배팅에 나섰다. 같은조의 T-오카다와 장타 경쟁을 벌였다. 77개 스윙 가운데 10개를 담장너머로 날렸고 이 가운데 140m짜리 홈런도 있었다. 오카다는 75개 가운데 9홈런을 날렸다. 여기에 WBC 자율훈련을 보장받아 불참한 이대호까지 있었으면 딱 좋은 그림이었을 것이다.

이토이의 타격을 지켜본 T-오카다와 타격코치는 "역시 다르다. 대단한 타격이다"고 칭찬했다. 코치진은 물론 선수들까지 이토이에게 거는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릭스는 지난 시즌 퍼시픽리그 6개 구단 가운데 득점(443점), 타율(.241), 도루(49개)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이토이를 영입한 이유가 분명히 드러난다.
이토이의 존재감은 이대호에게는 호재이다. 가장 큰 효과는 이대호에게 집중되는 견제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모리와키 감독은 이토이를 1번 혹은 중심 타순에 배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새로운 클린업트리오를 예상한다면 4번 이대호를 중심으로 앞뒤에 T-오카다와 이토이를 내세울 수 있다.
이대호는 올해도 오릭스의 중심이다. 오릭스가 이토이를 영입한 배경에는 타선의 중심에 이대호를 놓고 퍼즐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모리와키 감독이 이대호의 캠프 불참과 자율훈련을 허용한 것도 그만큼 부동의 4번타자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릭스는 올해 탈꼴찌를 넘어 A 클래스(3강 이내) 도약을 노리고 있다. 오릭스는 캠프 초반부터 이토이에게서 그 희망을 읽고 있다. 물론 그 뒤에는 이대호의 존재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WBC 마치고 무사히 4번타자로 귀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릭스 캠프에 이대호는 없지만 없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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