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랙 멤버 이준과 배우 오연서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가상결혼을 종료했다.
이준과 오연서는 지난 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4’)에서 첫 만남을 가졌던 분수공원에서 담담한 이별을 고한 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서로에게 고마웠던 마음을 전하면서 5개월간의 가상결혼을 마무리했다.
5개월이라는 시간은 과거 다른 커플에 비해 짧은 가상결혼 생활이었지만 왜 두 사람이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굳이 필요 없었다. 그 어떤 시청자들도 두 사람의 프로그램 속 이별을 갑작스럽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이미 두 사람은 지난 한달여간 좋든 싫든 최대 이슈메이커였다. 오히려 두 사람의 하차가 늦은 감이 있었다는 게 시청자들의 중론이다.

지난 달 3일 오연서가 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에서 연인 연기를 하고 있는 이장우와 열애설이 불거지면서 잘나가던 ‘우결4’의 진통은 시작됐다. 오연서가 소속사와 MBC를 통해 열애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진화했지만 이미 상처가 난 진정성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았다.
여기에 이준이 지난 23일 팬카페에 ‘우결4’를 겨냥한 듯한 “눈에 보이게 속이는 것도 죄송스럽고 난 사람이니까 눈에 보이는 거짓연기 못함”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파장은 커졌다. 이준의 소속사가 가수와 연기활동을 병행하는데 있어서 힘든 심경을 토로한 것이라고 진화했지만 더 이상 ‘우결4’ 출연을 강행하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MBC는 지난 달 30일, 두 사람의 바쁜 스케줄을 이유로 가상결혼 생활을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들끓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출연을 이어가려고 했던 제작진이 백기를 든 순간이었다.
제작진은 그동안 수차례 논란과 출연하는 스타가 온갖 비난의 화살을 받을지언정 가상결혼의 끈을 놓지 않아 비난을 초래했다. 떠나야 할 때를 알면서도 모른 척 했던 제작진의 늦은 하차 결정은 이준과 오연서에게 회복하기 쉽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