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 출연한 가수 알리의 진심 어린 고백이 눈물샘을 자극했다.
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불후의 명곡’은 전국 기준 10.5%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27일 방송분(12.2%)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과 MBC ‘무한도전’이 각각 기록한 14.8%, 14.6%에 이어 동시간대 3위의 시청률이지만, 이날 전파를 탄 알리의 아버지에 대한 고백과 진심이 담긴 눈물은 호평을 이끌어냈다.

알리는 무대에 오르기 전, "인순이 선배님의 인생이 담긴 곡인 것 같다. 나도 내 인생 속에서 아버지가 어떤 사람일까 생각했다. 아버지에 대한 추억과 미안함,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아버지가 옆에서 지켜봐 주시고 힘이 돼 주셔서 그게 많이 생각났다"며 "너무 울어서 노래를 못 하겠다고 했더니, 아버지는 '밝게 나를 노래했으면 좋겠다. 울지 말고 웃으면서 노래하라'고 하셨다"고 아버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앞서 알리는 지난 2011년 12월, 앨범 ‘SOUL-RI:영혼이 있는 마을’을 발표했다. 하지만 알리가 직접 작사한 '나영이'의 가사가 아동성폭행 피해자들의 상처를 다루며 논란이 생겼고 이후 알리는 ‘나영이’ 가사 논란과 관련해 아버지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서 눈물로 사과의 말을 전했다.
당시 알리는 “나도 성폭행 피해자의 한 사람이다. 여자로서 감당하기 힘든 수치심을 받고, 한 때 극단적인 생각도 했지만 그런 나를 견디게 해준 것은 음악이었다”며 “부디 노래할 수 있게 해 달라. 앞으로 사람들에게 내 노래를 들려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 다시 한 번 아이와 아이 가족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백해 대중에 충격을 전한 바 있다.
이날 '불후' 무대에 오른 알리는 당시 자신으로 인해 힘들었을 아버지에 대한 죄송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고 아버지와 관객에 그 동안 쉽게 전할 수 없었던 진심을 담은 노래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또한 인피니트의 멤버 호야는 알리의 노래에 "가수가 되겠다고 학교를 자퇴했을 때 아버지에게 많이 혼났다. 그 이후로 아버지와의 대화가 거의 끊겼다. 지금은 원망하지 않는다"고 눈물을 흘리며 알리의 마음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 후 누리꾼들도 '알리의 '아버지'를 들으며 아버지 생각을 많이 했다. 오늘따라 너무 그립다', '대한민국 아버지를 울린 알리씨, 우승해서 너무 축하한다', '다시 한 번 아버지를 생각할 수 있게 해줘 고마웠다', '감동을 줘서 고맙다'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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