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이 멤버 김준호를 소재로 한 블랙 코미디로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일 방송된 '리얼 체험 프로젝트 인간의 조건'에서는 맏형 김준호의 과오를 수면 위로 떠올려 웃음을 선사하는 제작진의 센스가 돋보였다.
이날 '인간의 조건' 숙소에는 양상국의 부모가 찾아왔다. 멤버들은 고등어를 좋아하는 양상국의 부모를 위해 조촐한 밥상을 차렸고, 양상국의 어머니는 "최고의 밥상"이라며 미소를 지어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고 1주일 동안 사는 체험을 하고 있는 멤버들은 고등어의 얇디 얇은 가시마저 처리를 걱정해야 하는 입장. 이에 허경환은 지방에서 생활하는 양상국의 어머니에 "쓰레기 처리는 어떻게 하시냐"고 물었다.
이에 양상국 어머니는 "200원짜리 칩을 쓰레기통에 꽂아서 내놓으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칩을 빼간다"고 현대적인 음식물 처리 방법을 소개했고, 양상국은 "뭐 거름하는 줄 알았냐"고 발끈해 숙소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때 숙소에 김준호가 등장했다. 김준호의 등장에 제작진은 '칩 이야기에 빠질 수 없는 한 사람'이라는 자막과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는 내레이션을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9년 도박 사건과 연루돼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잠시 하차한 김준호는 앞서 '인간의 조건' 정규 편성 첫 회에서도 내기를 제안해 멤버들에 비난 받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김준호는 미션이 공개되기 전 멤버들에 "만원빵 할래"라며 미션 주제 맞히기 내기를 제안했고, 이에 멤버들은 "우리 아빠가 천성은 못 고친다고 했다", "우리는 그 재미를 모른다"고 맹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속 통렬한 반어를 바탕으로 한 블랙코미디는 날 것의 묘미를 한층 살리며 풍자의 웃음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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