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대한항공이 16연패 중인 KEPCO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며 3연승으로 4라운드를 마감했다.
대한항공은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마틴(38점, 블로킹 4, 서브에이스 5)의 트리플크라운 활약을 앞세워 KEPCO를 세트스코어 3-2(26-28, 21-25, 25-16, 25-23, 15-5)로 물리쳤다.
대한항공은 블로킹과 속공이 위력을 발휘한 KEPCO에 1, 2세트를 모두 내주며 벼랑 끝까지 몰렸지만 마틴과 김학민(26점, 블로킹 2, 서브에이스 1) 그리고 블로킹을 5개나 잡아낸 진상헌(11점)의 맹활약 속에 극적인 3-2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내달린 대한항공은 11승9패, 승점 34점을 마크하며 2위 현대캐피탈(승점 39)과의 승점차를 5점으로 줄인 채 4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지난해 11월11일 러시앤캐시전 3-2 승리 이후 16연패를 기록 중이던 KEPCO는 대한항공을 몰아세우며 84일 만에 승리를 노려봤지만 뒷심 부족으로 17연패를 이어갔다.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친 KEPCO는 1승19패(승점 4)로 최하위를 유지했다.
초반 흐름은 KEPCO가 가져갔다. 블로킹 5개를 앞세워 1세트를 듀스 끝에 26-24로 따낸 KEPCO는 2세트 역시 25-21로 승리하며 승리를 눈 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마틴과 김학민의 쌍포가 버틴 대한항공의 저력은 후반에 빛났다. 진상헌이 혼자서 3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3세트를 25-16으로 따낸 대한항공은 트리플크라운을 완성한 마틴의 활약 속에 4세트 역시 25-23으로 따내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KEPCO는 4세트 승부에서 환상적인 수비를 여러 차례 보여주며 대한항공을 물고 늘어졌지만 마틴을 막지 못한 게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들며 벼랑 끝에서 탈출한 대한항공은 상승세를 몰아 5세트마저 15-5으로 따내며 대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KEPCO는 안젤코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29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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