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통산 169승을 기록한 우완투수 케빈 밀우드(39)가 은퇴를 선언했다.
야후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밀우드가 고심 끝에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시애틀 소속으로 6승12패 평균자책점 4.25에 그친 밀우드는 최근 친정팀 애틀랜타를 비롯한 몇몇 팀과 입단을 타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계약은 뜻대로 성사되지 않았고 이에 밀우드는 16년간의 MLB 생활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밀우드는 “아직 잘 던질 수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이 가정과 좀 더 가까워지고 아이들과 좀 더 어울릴 시간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은퇴의 이유를 밝혔다.

1997년 애틀랜타에서 MLB에 데뷔한 밀우드는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라는 당대를 풍미한 투수들과 선발 로테이션을 이루며 큰 주목을 받았다. 1998·1999·2002년 모두 17승 이상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린 밀우드는 2006년 5년 최대 6000만 달러의 계약 조건으로 텍사스에 입단하기도 했으나 ‘전임자’ 박찬호와 마찬가지로 몸값은 하지 못하며 하락세를 그렸다.
텍사스에서의 마지막 해인 2009년 13승10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며 잠깐 반등했던 밀우드는 2011년 볼티모어에서 4승16패에 그치며 세월의 무상함을 실감해야 했다. 그 후 끈질기게 재기를 노렸으나 2011년 4승, 지난해에는 6승에 그쳤다.
2003년 내셔널리그 완봉승 1위(3회), 2005년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2.86), 올스타전 출장 1회(1999년)의 업적을 남긴 밀우드는 MLB 통산 451경기에서 169승152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했다. 완투경기는 총 22경기로 현역 선수 중에는 공동 13위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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