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에 대한 이동국의 '믿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2.04 05: 59

"10년이나 뛴 선수인데요...".
'라이언킹' 이동국(34, 전북)이 '산소탱크' 박지성(32, QPR)과 만났다. 대표팀 소속은 아니지만 영국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했다. 박지성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말로우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했다. 노리치시티와 경기를 마친 후 자유시간이 생긴 박지성이 대표팀 선후배들을 찾은 것.
박지성은 방문 후 대표팀 최선참인 이동국과 만났다. 선수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것. 특히 혼자 방을 쓰는 이동국 방에 선수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이동국은 박지성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최근 강등권으로 떨어진 QPR에서 들쭉날쭉한 출전 기회를 보이고 있는 박지성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특히 10년이나 영국에서 뛴 선수이기 때문에 별 문제 없어 보였다"면서 "대표팀에 와서도 젊은 선수들과도 어울렸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신기해 하는 모습도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J리그서 프로에 데뷔한 박지성은 2002 한일월드컵 후 2002년 PSV 아인트호벤에 진출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 아래서 이영표(밴쿠버)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박지성은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EPL로 진출한 뒤에도 박지성은 꾸준히 활약했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인 것은 아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함께 경기에 나서며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로서 자존심을 살렸다.
잉글랜드 무대와 함께 대표팀서 '캡틴박'으로 주장역할을 맡았던 박지성은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치고 대표팀서 은퇴했다. 선수로서 클럽팀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서 QPR로 이적했다.
QPR 입단 초기만 하더라도 주장을 맡으며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마크 휴즈 전 감독이 박지성에게 강한 믿음을 보냈다. 그러나 휴즈 전 감독에 이어 QPR의 지휘봉을 잡은 해리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과 함께 고액의 연봉을 받고 입단한 선수들을 대신해 기존 선수들을 내보내면서 그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최근에도 경기 막판 교체 출전하는 등 자존심을 구긴 상태지만 박지성의 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이동국도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유럽에서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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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우(영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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