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1루수 마크 테세이라(33)가 자신의 기량이 하락하고 있으며 최근 활약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테세이라는 지난 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30대에 접어든 자신이 20대 때와는 다르며 팬들의 비난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테세이라는 2008년 12월 뉴욕 양키스와 8년 1억8000만 달러의 빅딜을 체결했다. 그리고 2009시즌 당시 29살이던 테세이라는 15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2리 39홈런 12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골드글러브·실버슬러거를 수상했고 팀 우승도 누렸다. 하지만 다음해 30대에 들어서면서 하락세를 맞이했다. 2년 연속 홈런 30개 이상을 쳤지만 2010시즌 타율 2할5푼6리, 2011시즌 타율 2할4푼8리로 타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테세이라는 매년 높은 타율에 35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던 자신의 20대를 돌아보면서 “20대 때에는 이렇게 활약하는 게 쉬웠다. 특별한 방법을 찾을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나이를 먹는 게 전혀 문제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오히려 갈수록 더 발전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보니 내 예상과는 다른 일이 일어났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테세이라는 “아마 조금씩 (기량이) 떨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영원히 야구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물론 스스로 하락세에 있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30홈런과 100타점을 기록하는 게 힘들어 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테세이라는 앞으로 자신이 그라운드에 있을 날이 아주 길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또한 활약에 비해 거액을 받는 자신을 비난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올 시즌이 내 11번째 시즌이다. 앞으로 10년이나 더 뛰지는 않을 생각이다. 5년이나 6년 후에는 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지 않을까 싶다. 뉴욕에서 뛰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는 없다. 팬들이 내가 실력에 비해 많은 돈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인정한다. 아마 에이전트는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싫어할 것이다. 매년 2000만 달러를 받고 있는데 가치 있는 선수라고 보기 힘들다. 마이크 트라웃처럼 최소 연봉을 받고 활약한다면 가치 있다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FA가 되기 전에는 가치 있는 선수였다.”
테세이라는 2012시즌을 앞두고 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그동안 수비 시프트에 고전한 것을 피하기 위해 겨울 내내 스윙 스타일을 바꿨고 다시 2할9푼 이상을 치기를 원했다. 변화가 자신의 기량을 예전으로 돌려놓는 마술이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변화는 성공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내내 기관지염과 장딴지 부상에 시달리며 반전에 실패했다. 결국 테세이라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소 경기인 123경기만을 뛰며 2할5푼1리 24홈런 84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24홈런과 84타점은 테세이라 커리어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테세이라는 2013 시즌을 바라보며 자신의 장점을 다시 살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타율을 끌어올리기는 힘들어도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고 5번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수비력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홈런을 칠 수 있고 타점을 올릴 수 있다. 수비도 여전히 잘 할 수 있다. 예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타율은 2할5푼, 2할6푼에 머물지 모르지만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는 선수가 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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