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희망가, "한화에도 좋은 선수들 많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04 06: 23

"얘도 좋고, 얘도 좋고, 다 좋아. 한화에도 좋은 선수들 많아". 
지난달 3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 첫 자체 평가전을 앞둔 한화 김응룡(72) 감독은 홍백팀 선발 라인업을 들여다보며 연신 "좋아"라는 말을 내뱉었다. 김 감독은 "조지훈·이태양·임기영·송창현·이충호 같은 신인 투수들이 많이 좋아졌다. 기존 투수들 중에서는 윤근영이가 괜찮다. 윤근영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냉정하게 한화 전력은 하위권이다. 지난 2008년 이후 5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고, 특히 최근 4년간 3번 최하위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겨울 류현진·박찬호·양훈 등 선발투수 3명과 중심타자 장성호가 팀을 떠났다. 기대한 외부 FA 영입에도 실패하며 항간에서는 '신생팀 NC에 잡힐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형편이다. 

하지만 한화는 지난해 서산 마무리훈련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김응룡 감독은 "좋은 선수가 여럿 보인다. 야수 중에서는 오선진·하주석·한승택이의 기량이 많이 늘었다. 충분히 해볼만하다. 훈련을 열심히 하는 만큼 자신감이 생긴다. 예전보다 연습을 많이 하고 있잖아"라며 웃어보였다.
과거 김 감독은 칭찬에 인색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한화에서 때로는 칭찬도 약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그동안 선수들이 하위권에 계속 머무르는 바람에 자존심도 많이 상해있다. 패배의식을 떨쳐내는데 힘쓰고 있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1등한다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절대 고삐를 늦추는 건 아니다. 김응룡 감독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그동안 얼마나 연습했는지 연습경기에서 다 나타날 것이다. 분명하게 말하지만 그동안 실적이 아닌 앞으로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달려있다. 아직 정신 못 차린 선수들이 보인다. 그 선수들이 아니라도 하고 싶어하는 선수는 얼마든지 있다"며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나갔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사실 프로에 온 선수들이라면 실력은 종이 한장 차이다. 그동안 한화는 뭔가 느슨한 분위기가 있었다. '내가 주전이겠지', '개막전부터 나가면 계속 경기에 나갈 수 있겠지'라는 안일한 생각들이 많았다. 하지만 감독님 의지는 분명하다. 시즌에 들어가서도 보장된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자체 평가전을 시작으로 연습경기 모드에 들어갔다. 주니치 드래건스, 니혼햄 파이터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등 일본프로야구 팀들과의 연습경기 일정도 잡아놓았다. 이 기간 중에 약 10명 정도 서산 잔류군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김 감독은 "연습과 경기는 다르다. 앞으로 연습경기에 보여주는 것에 따라 역할과 보직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매서운 눈빛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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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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