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장점을 살리겠다".
한화 외야수 오재필(31)이 자체 평가전에서 맹타를 치며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오재필은 지난 2일 일본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한화 구단 자체 평가전에서 홍팀 5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1타점 1사구로 맹활약했다. 지난달 31일 첫 평가전에서 2루타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좋은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한화 외야는 뜨거운 경쟁의 바람이 불고 있다. 김태완과 정현석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며 외야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장타력을 갖춘 김태완과 정현석의 가세로 기존 외야진 더욱 자극시키고 있다. 특히 이들과 같은 오른손 외야수인 오재필로서는 더욱 자극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냥 넋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오재필은 더욱 이를 악물고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그는 "우리팀에 장타자가 많이 들어왔다. 중심타선에 장타자들이 많은 만큼 그들과 다른 나만의 장점을 살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조금 더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정확성을 높인다면 충분히 주전 싸움을 해볼 만한다"고 자신했다.
공주고-한양대 출신으로 지난 2006년 한화에 입단한 오재필은 공수주를 두루 갖춘 외야수로 주목받았다. 빠른 발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한 방 능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프로 입단 후 부상에 시달리며 잠재력을 펼치지 못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153경기 타율 2할1푼7리 3홈런 21타점 15도루.
하지만 올해는 큰스윙을 버리고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최대한 출루율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자체 평가전에서도 좌측-좌중간-중앙-우측으로 다양한 코스로 타구를 보내는 스프레이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볼넷과 몸에 맞는 볼도 하나씩 골라내며 자신의 의도대로 출루율을 높이는데도 성공했다.
오재필의 강점은 주루와 수비에 있다. 오재필은 "원래 주루와 수비는 자신있다. 이종범 코치님이 들어오신 이후 더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나의 장점을 더욱 살릴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오재필은 2011~2012년 100경기에서 도루 14개를 기록했는데 풀타임 주전으로 나오면 20도루 정도를 기대할 수 있는 주력이다.
한화 외야는 좌익수 최진행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보장된 자리가 없다. 외야 수비 훈련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김태완도 지명타자 가능성이 높다. 결국 두 자리가 남는데 한 발짝 앞서있는 정현석을 필두로 강동우·추승우·고동진·양성우 그리고 오재필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오재필은 "올해는 꼭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평가전 맹타가 오재필의 의지를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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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