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로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 카도쿠라(40) 겐 삼성 라이온즈 인스트럭터는 올 시즌 김태한 투수 코치, 김현욱 불펜 코치와 함께 마운드 강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장차 사자 마운드를 이끌 될성부른 떡잎을 키우는 게 카도쿠라 인스트럭터의 주요 임무이자 영입 이유다.
카도쿠라 인스트럭터에게 삼성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게 이유를 묻자 "좋은 투수들이 즐비하고 함께 했던 코치들도 많아 지도자 수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며 "그리고 적응하기에도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이 1년간 잘 싸워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게 나의 역할이 아닐까. 선수 시절에도 선배 입장에서 조언하기도 했는데 나의 플레이를 함께 생각해야 했던 그때보다 지금은 선수 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어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젊은 투수들은 변화구 제구에 애를 먹는다. 카도쿠라는 현역 시절 30대 후반에도 변화구 구종을 늘리고 제구를 잡는데 애썼다. 편안하게 변화구를 던지는 방법을 전수해준다면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을 주지 않겠냐"고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이에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는 "변화구는 중요한 과제이다. 하지만 누구나 감만 잡으면 쉽게 던질 수 있다"며 "나는 포크볼을 주무기로 던졌는데 연습만 하면 누구든 잘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만의 변화구 습득 요령을 아낌없이 전수하겠다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현재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는 좌완 차우찬의 밸런스 회복을 첫 번째 목표로 잡았다. 그가 바라보는 차우찬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하체 밸런스와 중심 이동만 잘 된다면 2011년의 차우찬으로 충분히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확신에 가득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 심창민, 이준형 등 잠재 능력이 풍부한 젊은 투수들을 향한 애정어린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는 "심창민은 지금보다 자신감을 향상시킨다면 더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이준형은 몸이 너무 약하다. 많이 먹고 훈련을 많이 하는 게 현재로선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좋은 선수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다승왕 출신 윤성환은 카도쿠라 인스트럭터의 삼성행 소식을 반기며 "쿠라형이 (삼성 투수들은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를 이렇게 부른다) 불펜 피칭을 하는 모습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흔히 말하는 밸런스로 던진다는 표현이 딱이다. 밸런스가 일정한 만큼 컨트롤도 뛰어나다. 포크볼 같은 구종 뿐만 아니라 무리하지 않고 부드럽게 던지는 투구 스타일을 닮고 싶다"고 했다.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는 "한국 투수들은 전체적으로 방향성이 조금 아쉽다. 던지는 방향으로 올바는 투구폼으로 던져야 부상 발생 가능성도 낮고 컨트롤로 좋아진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어 그는 "윤성환은 정말 열심히 한다. 마음가짐도 훈련 자세도 후배들이 보고 배울 점이 많은 투수"라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