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톰밀러 효과' 이청용, "볼튼과 새로운 도전중"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2.04 07: 00

한국 축구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톰 밀러 효과'. 이청용(24, 볼튼)의 부상으로 인해 한국 축구가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다행히 오는 6일(이하 한국시간)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앞둔 축구 대표팀에 합류한 이청용은 밝은 얼굴이었다. 부상 후 치열한 재활 끝에 다시 그라운드에 우뚝 선 이청용은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축구를 다시 할 수 있게 된 것을 가장 기뻐한 그는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3일 영국 말로우에서 위치한 축구 대표팀의 캠프에 합류한 이청용은 가볍게 몸을 풀었다. 밝은 얼굴로 전날 경기의 피로를 풀기위해 노력했다. 이청용이 열심히 뛰는 이유는 간단했다. 다시 올 수 없는 기회를 맞이 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금 내가 느끼는 몸상태는 부상 전과 거의 비슷하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몸 상태가 회복됐지만 경기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일만한 상태는 아니었다. 스피드에서 분명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수준 이상으로 도달했다. 부상 전에는 내 플레이가 과감했다면 지금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과감한 돌파 혹은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직까지는 무리인가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좋아지고 있다. 자신감을 더 찾고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생각이 많아지기 때문에 완벽하게 돌파를 성공하지 못한다. 그러나 트라우마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몸이 먼저 반응하기는 하지만 해 볼 만하다".

부상으로 인해 한 숨 쉬어가야 하지만 그는 걱정하지 않았다. 단순히 다치면서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던 것이 불행으로만 다가오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쉬는 동안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축구선수로서는 한 템포 쉬어가야 하지만 한 인간으로서는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 됐기 때문이다.
"재활치료를 정말 열심히 했다. 그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기 긴 시간동안 가족,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최근 2~3년 동안 쉴 시간이 없었는데 그런 시간을 가지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나쁘기도 했지만 알차게 보낸 것 같다. 나한테도 시련이라고 말하기 싫지만 분명 언젠가는 이런 순간이 찾아올 것이라 생각했다.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부상 당하고 수술한 다음부터 복귀할 수 있는 날을 보면서 노력했다".
'톰 밀러 효과'는 이청용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일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볼튼이 강등되면서 챔피언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청용은 자신의 두 번째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에서 뛰는 것 자체에 대해 즐거워 했다. 또 볼튼과 함께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팬들의 관심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내 자리에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니 좋게 받아 들여주셨으면 좋겠다. 빠른 시일안에 주목하는 리그에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모든 상황이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 새로운 리그에서 경험을 하고 있다. 볼튼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만족한다. 다른 도전을 할 계기가 있겠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부상전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 대표팀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표팀이 최종예선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볼튼에서 하는 것처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부상당하기 전과 완전히 달라진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브라질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 팀이 승격했으면 좋겠다. 그 2가지가 최고의 목표다. 크로아티아라는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영국에서 하다 보니 몸상태가 좋을 것 같다. 최선을 다해서 평가전이지만 중요한 한 경기이기 때문에 그런 색깔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풀햄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라커룸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어만 못할 뿐이지 편하게 지내고 있다. 태어난 나라는 아니지만 축구선수로서 생활하기에는 가장 좋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는 가보지 못했지만 내가 느끼기에 그렇다. 편하게 잘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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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우(영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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