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포스트 박지성' 김보경, '신의 한수'로 후회없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2.04 07: 21

영국 진출을 앞두고 여러 이야기가 무성했다. 대표팀 선수가 굳이 2부리그인 챔피언십에 진출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신의 한수'가 됐다. 2부리그서 세계 최고의 무대중 하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보경(23, 카디프 시티)은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했다.
3일 영국 말로우에서 위치한 축구 대표팀의 캠프에 합류한 김보경은 밝은 얼굴이었다. 가족들도 카디프 시티서 생활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도움을 받고 있었다. 어머니가 해주는 한국음식을 먹으며 경기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김보경은 카디프 생활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2012 런던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카디프 시티에 합류한 김보경은 말키 맥케이 감독의 따뜻한 관심 속에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그는 "2부리그인 카디프 시티로 진출하겠다고 했을 때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았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신의 한수'가 됐다. 정말 지금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지금처럼 열심히만 한다면 분명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현재 상황에 대해 한마디로 정리했다.

일본 J리그를 거쳐 처음 카디트 시티로 왔을 때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에 출전하면서 선수 본인이 부담을 이겨냈다. 김보경은 "심적으로 부담이 많았다. 올림픽을 마친 후 갔을때 볼터치 하나 할 때마다 걱정을 했다. 그러나 점점 여유가 생기고 있다. 이제는 팀에서 내 의견도 말할 정도가 됐다. 적응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챔피언십에서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는 김보경은 런던 올림픽 직후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다시 반전의 기회를 만들고 있다. 완벽한 상황은 아니지만 분명 자신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것이 영국 무대서 적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속팀에서의 자신감은 대표팀서의 활약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보경도 올림픽 대표팀에 이어 A 대표팀서도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드러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보경은 "(박)지성형이 '포스트 박지성'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난 뒤 여러 가지 말을 들었다. 악평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들은 이야기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어떤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지를 잘 알게 됐다. 분명 지성이형은 내가 넘어야 할 존재다. 지금은 어렵지만 열심히 한다면 분명 기회는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대표팀서 자신이 받는 기대에 대해 설명했다.
또 그는 "오늘 숙소에 지성형이 놀러왔다. (손)흥민이와 치료실에 있었는데 '내가 말한 2명이 여기있네'라고 말하셨다. 그래서 나는 '형이 해주신 말 때문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힘들 때마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나 뿐만 아니라 유럽에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 지성형에게 조언을 구한다. 그만큼 내가 뛰어 넘을 수 없는 존재지만 꼭 뛰어넘어야 할 존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김보경은 분명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온 기회는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언어 장벽을 뛰어 넘기위해 김보경은 일주일에 3~4차례 영어 공부를 한다. 대표팀에 와서도 그는 다른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때 짬을 내 영어 공부를 한다. 그만큼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이다. 박지성도 천재가 아닌 것처럼 그가 직접 후계자라 찍은 김보경도 노력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보경은 "EPL로 올라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또 팀에서 중심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만약 중심 선수가 된다면 대표팀서도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이것이 따라준다면 브라질 월드컵 출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목표에 대해 뚜렷하게 이야기 했다.
10bird@osen.co.kr
말로우(영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