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베를린'과 '7번방의 선물'이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1일~3일 동안 '베를린'은 153만 2274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7번방의 선물'은 136만 801명을 모아 2위를 차지했다. 각각 누적관객수는 224만 5468명, 419만 1879명이다.
두 영화의 주말 관객수를 합하면 289만명이 넘을 정도로 본격 쌍끌이로 2013년 초부터 한국영화의 맹위를 떨치고 있는 중이다. 역대 1, 2월은 성수기권에 속하지 않지만 두 한국영화가 각자 다른 장르와 개성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특히 그 중심에는 충무로 '대세'라 불리는 배우들의 열연이 있다.

역대 흥행 1, 2위작인 '괴물', '도둑들'과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추후 흥행에 비상한 관심을 끄는 '베를린'은 하정우의 본격 액션 연기 변신이 돋보인다. 태권도 격술을 바탕으로 한 절도있는 액션으로 여심과 남심을 모두 장악한다는 평이다.
'7번방의 선물'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 달 23일 개봉 이후 괴력의 흥행세로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보다 빠른 흥행 그래프로 천만 사이즈와 비견되는 흥행세란 시각이다. '최종병기 활', '내 아내의 모든 것',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이어 '7번방의 선물'까지 4연타석 홈런을 날린 류승룡은 이번 작품으로 확실하게 충무로 대세로 자리를 굳혔다고 할 수 있다. 극 중 류승룡은 6살 지능의 딸바보 용구로 분해 관객들을 웃고 울린다.
오는 설 연휴 극장가 대목까지 있어 두 영화의 흥행 행진이 더욱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기파 대세들의 진검 승부는 극장가의 파이까지 넓히는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