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KBL] SK, 최단경기 30승 타이...역대 최강?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2.04 08: 14

[OSEN=스포츠팀] 올스타전 휴식기의 달콤함은 사라졌다. 다시 시즌에 돌입해 성적에 웃고 울 때가 됐다. KBL 10개 팀은 지난주 2경기 혹은 3경기를 치르면서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있었던 변화를 선보였다. 물론 시즌 중반인 만큼 큰 변화는 없었지만, 트레이드와 군 전역 선수들의 가세로 각 팀마다 영향은 조금씩 있었다. 특히 모비스는 선두 도약을 위해 로드 벤슨을 영입했다. 하지만 SK는 상관없다는 듯이 최단경기 30승 타이를 기록하며 역대 최강급의 전력을 자랑했다.
1. 서울 SK 나이츠(30승 7패) 2승
SK 질주의 끝을 모르겠다. SK는 올스타전을 맞아 체력을 보충해 더욱 완벽해졌다. 지난달 31일 동부전에서 75-60으로 완승을 거둔 SK는 2일 다시 동부를 상대로 67-59로 이겼다. 동부전 2연승은 SK에 뜻 깊은 승리였다. 2011-2012시즌 동부가 세웠던 최소 경기 30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 SK는 애런 헤인즈의 20점 15리바운드 9어시스트 '트리플 더블'급의 활약에 활짝 웃을 수 있었다.

2. 울산 모비스 피버스(27승 11패) 3승
모비스의 높이가 강해졌다. 모비스는 올스타 휴식기를 이용해 체력 보강은 물론 높이까지 보강했다. LG와 트레이드로 로드 벤슨을 영입한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더불어 든든한 외국인 선수 라인을 구축했다. 국내 선수 라인업도 우승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모비스는 KT(86-76 승리)와 KCC(64-58 승리), 그리고 다시 KT(81-74 승리)를 꺾으며 3연승을 질주했다. SK와 승차가 3.5경기인 모비스는 5~6라운드 SK와 맞대결서 꼭 승리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3.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22승 15패) 1승 2패
정영삼이 돌아오며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 1일 안방에서 오리온스에 당했던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연장 혈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1승 이상의 값진 승리다. 가장 큰 소득은 정영삼이다. 군에서 전역한 정영삼은 복귀전서 경기 내내 전자랜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연패에서 탈출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도 소득 중 하나다. 2위 모비스 추격이 쉽지 않아졌고, 4위 KGC도 승차를 좁혀오고 있지만 전자랜드가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 획득에 희망을 갖는 이유다.
4. 안양 KGC 인삼공사(21승 16패) 2승
9위 삼성을 상대로 2승을 챙겼다. 그러나 한 번은 웃었고, 한 번은 웃지 못했다. 1일 삼성과 홈경기서 KGC는 62-47로 삼성을 꺾었다. 하지만 30%대 머무른 야투율 때문에 이상범 KGC 감독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KGC는 3일 삼성전에서 달라졌다. 이틀 전과는 전혀 다른 야투율로 78-59로 완벽하게 승리를 차지했다. 이상범 감독도 그제서야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는 없다. KGC는 1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오는 16일까지 8경기를 치러야 하는 혹독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5. 고양 오리온스 (17승 20패) 2승 1패
부상에서 복귀한 김동욱이 차츰 팀 플레이에 녹아들고 있다. 물론 예년의 모습을 아직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전태풍, 최진수, 리온 윌리엄스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타팀이 꺼리는 팀이 됐다. 연장 혈투 끝에 전자랜드전 안방 10연패의 늪에 빠진 것은 두고두고 아쉬울 법 하지만, 지난주 2승 1패를 거두며 5위까지 뛰어오른 것에 만족해야 한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만큼 추일승 감독이 요하는 팀플레이만 더욱 살아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
6. 부산 KT 소닉붐 (17승 21패) 1승 2패
갈 길이 바쁘지만 지난주 1승 2패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2패는 강적 모비스에 당한 패배였고, 1승은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를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그동안 부진했던 제스퍼 존슨이 LG전서 맹활약을 펼쳤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더욱이 조성민과 서장훈도 함께 살아나면서 PO 진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7. 창원 LG 세이커스 (16승 21패) 1승 1패
로드 벤슨을 모비스에 내주고 커티스 위더스를 데려온 뒤 처음으로 실전 경기를 치렀다. 조직력이 가다듬어지지 않은 채 첫 경기서 상위권 전자랜드를 상대했지만 아이라 클라크의 맹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다음 경기서 KT에 3점 차로 석패하며 상승가도를 달리지는 못했지만 벤슨의 부재 가운데도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희망을 봤다. 다만 클라크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심하다는 것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는 LG로서는 분명히 보완해야 할 점이다.
8. 원주 동부 프로미(16승 21패) 2패
선두 SK와 2연전에서 연달아 발목을 잡히며 분위기가 꺾였다. 올스타전 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기분 좋은 상승세를 이어갔던 동부지만 김주성의 공백이 컸다. 동부는 김주성이 올스타 휴식기에 발목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올 시즌 상대전적 전패로 열세였던 선두 SK와 2경기 연속으로 만나 부담이 더했다. 결국 SK전에서 5연패를 기록하며 SK의 역대 최소 경기 30승 타이기록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말았다. 2패를 추가하며 16승 21패를 당한 동부는 창원 LG와 함께 공동 7위로 처졌다. 6강 싸움을 위해 상승세를 다시 이어가기 위해서는 김주성의 공백을 메워야 할 필요가 있다. 줄리안 센슬리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9. 서울 삼성 썬더스(13승 23패) 1패
한 경기를 치렀지만 삼성에 있어서는 우울한 결과였다. KGC와 경기를 위해 원정을 떠났던 삼성은 단 47점을 올리는데 그치며 시즌 팀 최소점수로 체면을 구겼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최근 7연패에 빠지며 9위에 머물렀다. 김동광 감독이 지적한 것처럼 야투 성공률이 더 올라가지 않으면 승리는 요원한 상황이다. 27%에 불과한 야투 성공률에 외국인 선수들의 난조까지 겹쳐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삼성이 반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격이 살아나야 한다. 이동준 외에 다른 선수들이 득점을 올려야 한다. 특히 김승현이 부진을 털고 제 실력을 보여줘야만 한다.
10. 전주 KCC 이지스(7승 30패) 2패
오리온스, 모비스와 맞대결서 연달아 패하며 3연승에 제동이 걸린 KCC는 여전히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박경상과 김효범이 여전히 분전했으나 승리를 가져오는데 실패하면서 올 시즌 아직까지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팀으로 남았다. 하지만 군 제대 후 복귀한 강병현이 활력을 불어넣으며 반등의 가능성을 보였다. 김효범과 강병현이 꾸준히 공격에서 제 몫을 다해준다면 남은 경기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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