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이대호도 칭찬한 LG 기대주는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3.02.04 08: 22

“와! 좋네 좋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사이판에서 개인훈련 중인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의 한국인 거포 이대호(31)가 함께 타격훈련을 펼친 3일 LG 트윈스 신예 타자의 스윙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주인공은 신고선수 출신으로 LG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고 있는 우타 내야수 최영진(25)이었다.
이대호는 이날 야간 타격훈련에서 최영진이 날카로운 타구를 연거푸 날리자 옆에서 지켜보며 “좋네, 좋아”를 연발했다. 최영진은 이대호 앞에서 라이너성 타구를 계속 날렸다. 이대호는 최영진이 타격을 마치자 다가가서는 귀엣말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최영진은 “이대호 선배와 함께 훈련하기는 처음이었다. 오며가며 가볍게 인사만 했는데 이날은 함께 배팅 케이지에 섰다. 이대호 선배가 바깥쪽 공을 밀어치는 타법에 대해 조언해줬다. 선배는 바깥쪽 공도 인코스처럼 생각하고 때리면 밀어치기가 된다고 알려줬다”며 최고 타자 선배의 칭찬에 이은 조언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영진은 전날 LG 자체청백전에서도 홈런 2방을 날려 주위를 놀라게 한 선수였다. 투수들이 직구 위주로 던진 연습경기였지만 최영진은 밀어쳐서 우월홈런을 날린데 이어 가운데 담장까지 넘기는 파워를 과시했다. LG의 차세대 강타자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최영진에 대해 코칭스태프도 칭찬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김무관 타격 코치는 “지난 해 1군 무대에 처음 선보였을 때보다 타구의 질이 좋아졌다. 라이너성 타구를 만들어내며 비거리가 늘어났다. 변화구 대처능력도 좋은 편이다. 바깥쪽 약점만 보완하면 대성할 재목으로 정말 야구밖에 모르며 제일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평했다.
지난 시즌 1군에서 43경기에 나서며 가능성을 보여준 최영진은 “이번이 프로 데뷔 후 첫 스프링캠프 참가로 하루 하루가 재미있다. 열심히 해서 롤모델인 최정(SK) 선배처럼 호타준족의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야간에도 나홀로 타격훈련을 하는 등 힘든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지만 1군에서 선배들과 함께 하는 것이 마냥 즐겁다는 최영진이다.
지난 시즌 1군에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최영진은 시골출신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이나 다름없었다. 속초상고를 거쳐 한일장신대를 졸업한 뒤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하고 테스트를 통해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그리고 입단 15개월만인 지난 해 정식선수로 등록돼 1군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주로 1루와 3루 수비에 나서는 최영진은  키 184cm, 체중 84kg의 좋은 체격조건을 지닌 우투우타 내야수에 중장거리 타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빠른 발도 지녀 주루 플레이가 좋고 도루 능력도 갖췄다. 수비는 좀 더 보완해야 한다는 평가이다.
현재 페이스의 성장속도를 유지한다면 최영진이 LG 타선에서 새바람을 불어넣을 주축 선수로 자리잡는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sun@osen.co.kr 
최영진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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