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는 스타와 스타 자녀들이 오지로 떠나서 교감을 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아이, 어른 가릴 것 없이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이 따뜻한 감동과 재미를 유발한다. 방송이 진행될수록 아이와 아빠의 관계뿐만 아니라 아빠들의 동료인 삼촌들까지 감정 교류를 하면서 교감의 영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아빠 어디가’는 지난 달 6일 첫 방송된 후 성동일·성준, 김성주·김민국, 이종혁·이준수, 송종국·송지아, 윤민수·윤후가 벌써 세 번째 여행을 떠날만큼 한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다.

한달 동안 무뚝뚝했던 성동일은 그 어떤 아빠들보다 다정스러운 아빠가 됐고, 아들을 타이르는 법을 몰라 다그쳤던 김성주는 사과하는 법을 배웠다. 만사 무심한 것처럼 보였던 이종혁은 아이들의 눈으로 함께 세상을 보면서 친근한 아빠로 자리매김했다. 축구선수 출신 송종국은 딸 송지아 앞에서는 바보가 되는 ‘딸바보’가 됐으며, 윤민수는 친구 같은 아빠의 모습으로 '국민 아빠'가 될 기세다.
아빠와 아이들이 ‘아빠 어디가’를 통해 더욱 친밀해지고 성장하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삼촌이라는 새로운 가족들과의 관계가 재미를 안긴다. 일명 삼촌이라는 존재다.
‘아빠 어디가’는 아이를 키우는 아빠들이 모인 까닭에 자녀교육이라는 공통 관심사가 있다. 다섯 아빠들은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빨리 친밀해졌다. 서로에게 독한 농담을 하더라도 배려는 묻어난다. 덕분에 아빠들은 자신의 아이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과의 감정교류도 척척 해낸다.
이를테면 지난 3일 방송에서 3번 연속 불편한 곳에서 잠을 자게 된 김성주의 아들 김민국이 끝내 눈물을 보이자 성동일이 나서서 새로운 텐트를 지어주자고 제안을 하는 과정에 감정교류를 알 수 있다.
성동일은 김민국이 행여나 아빠 김성주를 원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다. 그는 왜 김성주가 부실한 텐트를 준비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가며 자신이 삼촌으로서 해야 하는 일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 바로 아빠와 아이가 친밀해지는 장을 만들어주는 것.
또한 이종혁은 새로운 텐트를 보고 괜히 어색해서 “이게 무엇이냐”고 묻는 김민국에게 “웃음이 막 나오려고 해”라고 장난을 걸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로를 했다. 때묻지 않은 동심과 함께 할 수 있는 이종혁만의 배려였다. 성동일과 이종혁의 각기 다른 위로는 김성주와 아들 김민국이 한층 가까워지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
출연자 뿐만 아니라 제작진 역시도 아이들에게는 삼촌이다. 아이들이 제작 스태프에게 자연스럽게 삼촌이라고 부르거나, 제작진 역시 아이들을 조카 다루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든다.
‘아빠 어디가’는 출연자가 아이들인 까닭에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독하디독한 게임을 하거나, 매회 새로운 형태의 웃음을 선사하는 것은 태생부터 불가능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의 교류만으로도 프로그램이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에게 아빠 뿐만 아니라 든든한 삼촌들이 있어 더욱 재미있는 '아빠 어디가'이다.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