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딱밤 맞는 새PD에게 제8의 멤버를 허하라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2.04 10: 27

새 PD가 날아든다. 브라운관 속으로. 시즌2 초기에만 해도 애써 카메라를 외면하는 기색이 역력했던 그는 연출 1년 만에 모든 걸 내려놓고(?) 어느덧 제 8의 멤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의 연출자 최재형 PD가 깨알 같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초반과 비교해 이제는 제법 자주 카메라에 잡히고 멤버들 사이에서 몸개그 아닌 몸개그를 펼친다. 시즌1의 나영석 PD와 비교하면 '착하고 순하다'는 평을 듣는 그는 멤버들의 밥을 빼앗고 기싸움을 벌이는 대신, 친근하고 가까운 형의 이미지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어리바리 김종민과의 게임에서 번번이 패하고, 이수근에게 딱밤을 맞아가며 연세대 출신의 학력이 무색할 만큼 허당 이미지를 풍기고, 먹을 것을 앞에 둔 성시경의 강도 높은 반발에 풀이 죽기도(?) 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 하지만 그만큼 멤버들과 가까이서 소통하며 프로그램을 위해 서태지 흉내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을 가진 사실이 입증되는 요즘이다.
일명 '새 PD'로 불리는 최 PD는 '1박2일' 합류 이전까지 카메라 앞에 좀처럼 나서는 일이 없던 사람이다. 시즌2 출범 첫 회엔가, '새를 닮았다'는 엄태웅의 말 때문에 새 PD라는 애칭 아닌 애칭까지 얻긴 했지만 이토록 유명해진 지금을 상상하긴 힘들었다. 그를 잘 아는 방송 관계자들조차 카메라 안으로 들어와 멤버들과 옥신각신을 하거나 오목을 두고 디비디비딥 게임을 하는 모습이 낯설 정도. 현장에서는 PD로서 연출의 본분을 다할 뿐, 그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 움직이는 상황이 올 거라는 짐작은 쉽지 않았다. 이전에 연출했던 '천하무적야구단'이나 '날아라 슛돌이' 등을 봐도 그렇다. 대개의 PD들이 그러하듯이 최 PD 역시 연출자의 방송 출연에 대한 보수적인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요즘의 그는 과감하고 적극적이다. 제 8의 멤버로 부상하고 있을 만큼 깨알 같은 활약상이 눈에 띈다. 'PD가 카메라 안으로 들어오는 게 어색하고 불편했던' 그는 프로그램의 지휘자로서 스스로 마인드를 바꾸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어딘지 어눌하고 부족해 보이는, 하지만 또 언뜻 드러나는 착한 심성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참으로 '인간적인' 연출자다.
어느 프로그램이나 연출자는 최고의 권한을 가진 자리다. 아무리 날고기는 톱스타도 연출자의 권력 혹은 방식 앞에서 작아지게 마련이다. 최종 결정권자이자 권력자인 셈이다. 하지만 방송가에서 최 PD는 출연진과의 벽을 허물고 사석에서 호형호제하며 인간적인 유대를 갖기로 유명한 인물이다. 다소 날렵하고 시크한 외모와는 달리 따뜻하고 정이 많아 따르는 연예인이나 관계자들이 많은 편이다.
새 PD의 변화가 '1박2일'에 또 하나의 새로운 색깔을 입히고 있다. 나 PD와는 또 다른 이미지와 역할로 프로그램을 주도한 끝에 어느덧 1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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