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샛별 박선주, 터키에서 영그는 신인의 꿈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2.04 11: 21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의 새내기 박선주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자유계약으로 우선 지명됐다는 타이틀 만으로도 주목을 모은다. 국내 최고의 유스 시스템을 갖춘 포항에서 신인이 설 자리는 많지 않다. 단계별 유스팀을 거쳐 온 선수들 만으로 1군 선수단의 절반을 채울 수 있을 정도다.
포항이 유스 시스템 밖인 해남중-언남고를 거쳐 연세대를 졸업한 박선주를 지명한 것은 어찌보면 파격에 가깝다. 하지만 주 포지션인 왼쪽 풀백 뿐만 아니라 오른쪽 수비와 측면 미드필더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고 있다. 연세대를 2012년 U-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기량은 황선홍 포항 감독이 그를 왜 지명했는지 짐작케 할 만한 부분이다.

박선주에게 안탈리아 전지훈련은 새 출발이다. “하루하루 훈련할 때마다 즐겁고 많이 배우고 있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학 시절에도 안탈리아의 바람을 맞으며 몸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당시와 체감온도가 다르다. 최근 연습경기에서는 몇 차례 위기 상황을 자초해 황 감독으로부터 혼쭐이 나기도 했다.
박선주는 “경기 템포와 수비 방식 등 모든 면에서 (대학시절과) 다르다”고 혀를 내둘렀다. 동료들은 경쟁자 이전에 좋은 스승이다. “같은 포지션의 김대호, 정홍연 뿐만 아니라 지난해 K리그 신인왕인 명주 형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특히 명주 형은 잔실수가 없다. 지난해 우리 형(박선용, 전남)을 제치고 신인왕을 받을 만했다”고 설명했다.
박선주가 당장 시즌 초반부터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갓 입단한 신인이라는 타이틀은 배경일 뿐이다. 스타는 없지만, 모든 선수가 평균 이상의 실력을 자랑하는 포항의 스쿼드는 강력하다. 박선주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최근들어 당장은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좌절하지는 않는다. “어차피 포항 유니폼을 입는 순간 ‘되든 안되든 부딪혀보자’는 생각을 했다.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기회는 오지 않겠나. 그 기회를 꼭 잡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확고한 목표도 있다. 박선주는 “팬들로부터 과분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꼭 보답하고 싶은게 첫 번째 목표다. 체력적으로 강한 선수도 되고 싶다. 이를 통해 올 시즌 15경기 이상 출전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감춰둔 속내도 고백했다. “노력을 하다보면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는 상황도 올 지 모르겠다. 7개 정도는 해보고 싶다. 그렇다면 올해 신인왕은 내 차지가 되지 않을까”라고 미소를 지었다.
dolyng@osen.co.kr
포항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