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명 영화감독 레오스 카락스가 관객의 실체를 잘 모르겠다며 과거 자신이 언급한 발언을 재 언급, 관객을 '곧 죽을 사람들의 무리'라고 표현했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4일 서울 봉래동 프랑스 문화원 컨퍼런스룸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현재 프랑스 관객의 취향과 시장의 변화가 예술영화의 제작에는 어려운 환경인 것은 아닌지를 묻는 질문을 받자 “제 생각에는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다.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예술 영화와 관련해서 상황이 낫지 않나. 영화 찍을 때 어려움 많지만 이렇게 프랑스에서 찍는 데 성공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관객을 염두해두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사실 나는 관객이 누구인지 파악이 안 된다. 지난 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관객들이란 곧 죽을 사람들이다. 그 죽을 사람들의 무리일 뿐이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라며 “진정한 관객이 누구인가, 보다는 제가 그 관객인 것 같다. 영화인으로서의 저, 관객으로서의 제가 대화하며 영화를 완성한다”며 자신만의 영화철학을 설명했다.

한편 영화 ‘홀리모터스’는 ‘소년 소녀를 만나다’, ‘나쁜 피’, ‘퐁네프의 연인들’로 뛰어난 작품성과 감성적이고 독특한 연출로 90년대를 대표해 온 레오 카락스 감독의 최신작이다. 홀리 모터스를 타고 돌아다니며 1인 9역을 연기하는 유능한 사업가 오스카(드니 라방 분)의 하루를 그린 영화는 칸 영화제를 비롯한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13년 만에 복귀한 천재 감독의 건재함을 알렸다. 오는 4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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